‘무패+공식경기 10연승’ 나폴리의 질주, 흔들림 없는 ‘철기둥’ 김민재와 우승까지?

입력 2022-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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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철기둥’이라는 새 별명을 얻은 김민재(26)와 나폴리(이탈리아)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33년 만에 유니폼에 ‘스쿠데토’를 붙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폴리는 17일(한국시간) 레나토 달라라에서 벌어진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0라운드 볼로냐와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김민재는 중앙수비수로 선발출전해 팀의 무패행진과 공식경기 10연승에 힘을 보탰다. 나폴리는 8승2무, 승점 26으로 세리에A 선두를 달렸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리그에선 10경기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선 4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민재의 존재가 그 원동력 중 하나다. 이번 시즌 나폴리로 이적해 단숨에 주전을 꿰찬 그는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정상급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는 이제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볼로냐전에서도 김민재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빠진 라흐마니 대신 주앙 제수스와 호흡을 맞추며 사소한 실수들이 나왔지만, 특별히 흠잡을 데는 없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나폴리는 평점 6.5를 부여하며 “몸싸움과 전진 움직임, 수비 복귀, 상대에 대한 압박 등 모든 면에서 좋았다. 공중볼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한 수비였다”고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나폴리 팬은 김민재를 ‘철기둥(Pal e fierr)’에 비유했다. 철기둥은 나폴리 통산 507경기를 뛰며 1986~1987시즌 우승을 이끈 전설적 수비수 주세페 브루스콜로티(은퇴)의 별명이다. 이적 후 13경기에 뛰었을 뿐이지만, 김민재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직 시즌의 4분의 1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라 챔피언 문양인 스쿠데토를 유니폼 정중앙에 부착하겠다는 의지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이르빙 로사노 등을 앞세운 나폴리의 화력은 유럽무대 전체에서도 손꼽힌다. 공격적 전술 때문에 수비적 부담이 크지만, 수비진에 김민재가 버티고 있기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만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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