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의 필드 복귀 고진영, 한국 12개 대회 연속 무승 사슬 끊을까

입력 2022-10-18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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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제공 | BMW 코리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두 달 만에 필드에 다시 선다. 세계랭킹 1위 수성과 타이틀 방어, 그리고 한국의 12개 대회 연속 무승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세 가지 숙제와 함께 돌아온다.


고진영은 20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8억8000만 원)에 출격한다. 8월 AIG 위민스 오픈과 CP 위민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2연속 컷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본 뒤 손목 부상이 겹쳐 휴식을 택했던 그의 복귀전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LPGA 투어 정규 대회로 고진영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자다.


고진영이 빠진 사이 한국여자골프는 ‘우승 갈증’을 겪어왔다.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8)가 정상에 선 이후 최근 12개 대회 연속 무승에 그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이후 이번이 8년여 만이다.


고진영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고진영 역시 올 첫 출전 대회였던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과 투어 통산 13승을 수확한 뒤 CP 위민스 오픈까지 최근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고진영은 개막에 앞서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달 동안 백수로 지냈는데 이렇게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기쁘다”며 웃은 뒤 “마지막 캐나다 대회 이후 귀국해 집에 머물렀다. 손목이 안 좋아 치료하고 재활도 했다. 연습은 많이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서 짧고 굵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요즘 취미로 요가를 하면서 마음 수련을 하고 있다.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설명한 뒤 “지난해에는 컨디션이 좋은 하반기를 보냈었고 그러면서 상승세를 타 생각하지 못한 우승을 여러 번 했다”며 “이번에는 코스가 달라졌고 날씨도 추워져 지난해와는 다른 컨디션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내 경기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상금 30만 달러(4억3000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선수 68명과 초청 선수 10명 등 총 78명이 출전해 나흘간 컷 없이 우승자를 가린다. 세계랭킹 2위인 ‘루키’ 아타야 티띠꾼(태국), 3위 이민지(호주) 등이 참가하고 김효주(27)와 최혜진(23), 김세영(29) 등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주요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나선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최나연(35)과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박성현(29) 등은 초청 선수로 나온다. 어깨 부상을 털어내지 못한 전인지는 불참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대니엘 강(미국) 등 교포 선수들과 하타오카 나사(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외국 주요 선수들도 원주를 찾아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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