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베테랑 콤비 조현우·김태환, “조급증 지우고 이룬 우승, 이 느낌 월드컵으로” [현장리포트]

입력 2022-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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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울산 조현우, 홍명보 감독, 김태환 우승 미디어데이. 사진제공 | 울산 현대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1996, 200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리그 정상에 설 수 있었던 데는 베테랑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또 어려울 때마다 경험 많은 형님들은 서로와 동생들을 챙기며 긴 시즌을 잘 버텨냈다.

똘똘 뭉쳐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린 울산은 16일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경기를 2-1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1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공식 시상식을 겸해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최종전(38라운드)은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오롯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우승 파티다.

19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베테랑들은 내내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숱한 선방으로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진 골키퍼 조현우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입단 직후 약속한 우승을 이제야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고, 열정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행복할 뿐이다. 잠에서 깨어나 운동하는 소소한 일과마저 행복하다”고 밝혔다.

모든 부분에서 강해지고 단단해진 울산이지만, 특히 ‘조급증과 이별’이 반갑다. 그 뒤에는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한 홍명보 감독이 있다. 조현우는 “과거에는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도 늘 쫓겼다. 이를 컨트롤해주는 이마저 없다보니 더 힘들었다”며 “(홍명보) 감독님이 부임한 뒤 달라졌다. 조급하지도, 질 것 같지도 않았다. 이 차이가 아주 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도 우승에 실패했다면 축구를, 팀을 떠난다는 각오도 했다”는 김태환은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과거와 지금 울산의) 큰 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 승선을 준비해야 한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에 악몽을 안긴 주역인 조현우는 2번째, 김태환은 첫 도전이다. “국가대표와 월드컵은 영원한 꿈이다. 울산 소속으로 월드컵에 선다면 더 영광스러울 것이다.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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