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피해라”…비수기 11월, 韓영화 무더기로 쏟아지는 이유

입력 2022-10-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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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 길’과의 대결을 피해 ‘고속도로 가족’, ‘데시벨’, ‘동감’ 등 한국영화들이 11월 대거 극장에 걸린다.(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CJ CGV·쇼박스

비수기 11월 ‘한국영화 무더기 상륙작전’

내달 2일 ‘고속도로 가족’ 첫 스타트
‘데시벨’‘동감’‘올빼미’‘압꾸정’ 뒤이어
멜로·스릴러 사극·코믹 등 장르 다양
12월 중순 개봉 ‘아바타2’ 회피 전략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대거 개봉한다. 극장 관객 감소로 인한 장기 침체기 속에서 12월 베일을 벗는 세계적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과 대결을 피하려는 전략이다.


●휴먼 가족영화부터 사극 스릴러까지

26일 이성민·남주혁의 ‘리멤버’와 김윤진·소지섭의 ‘자백’이, 뒤이어 휴먼 가족극 ‘고속도로 가족’이 11월 2일 관객을 만난다. ‘고속도로 가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노숙 생활하는 가족과 또 다른 부부가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리며 라미란·정일우가 주연한다.

16일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영화 ‘데시벨’과 ‘동감’이 나란히 극장에 내걸린다. 김래원·이종석이 주연한 ‘데시벨’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폭탄 테러를 다룬 액션 재난물이다. 유지태·김하늘 주연 2000년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동감’은 1999년의 여진구와 2022년의 조이현이 낡은 무전기를 통해 교감하는 내용의 판타지 멜로다.

한 주 뒤인 23일에는 스릴러 사극 ‘올빼미’가 선보인다.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다룬 영화에서 유해진과 류준열이 각각 아들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광기에 휩싸인 왕 인조와 세자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맹인 침술사를 연기한다.

압구정 토박이 마동석과 성형외과 의사 정경호가 펼치는 성형 사업 성공기를 그린 코미디 ‘압꾸정’도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아바타2’ 12월 관객 독식?

이처럼 다양한 한국영화 신작이 11월에 몰리는 것은 12월 중순 개봉하는 ‘아바타2’와 대결을 피하기 위한 투자배급사들의 전략 때문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아바타2’가 나오는 12월보다 마블 히어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개봉하는 11월 극장 상황이 한국영화에 유리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인 2019년 ‘아바타’ 이후 13년 만의 후속작인 ‘아바타2’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아바타2’의 독식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관객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극장 입장에서는 ‘아바타2’를 돌파구로 보고 있다”면서 “‘아바타2’의 흥행 성패가 내년 극장 분위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바타2’의 연출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8분 분량의 맛보기 영상을 공개해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렇다면 겨울방학 및 성탄절 시즌이 겹쳐 또 다른 극장가 성수기로 불리는 12월은 한국영화의 공백기가 될까. 23일 현재까지 12월 개봉을 확정한 한국영화는 ‘국제시장’과 ‘해운대’로 각각 1000만 관객을 모은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 뿐이다.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영화로, ‘아바타2’와 1∼2주 차이를 두고 개봉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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