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채윤석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신임 감독의 진심

입력 2022-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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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석 감독. 사진제공 | 삼성생명 탁구단

25년간 선수, 트레이너, 코치로 몸담은 ‘원클럽맨’으로서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기쁨과 부담이 공존하나 다가올 주요 대회 구상에 여념이 없다. 채윤석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신임 감독(44)의 이야기다.

채윤석 감독은 4일 삼성생명의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전임 사령탑인 유남규 감독(54)이 신생팀 한국거래소(KRX)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존 남자팀 코치였던 채 감독이 후임자로 결정됐다. 2013년부터 지도자생활을 하며 이철승 남자팀 감독(50) 밑에서 착실히 배웠고, 원클럽맨으로서 그만큼 팀 사정에 밝은 이가 없다는 프런트의 판단에서다.

선수시절에는 팀 메이트였던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주세혁 탁구남자대표팀 감독의 그늘이 너무 짙었다. 스스로는 “단체전에 나가지도 못하는 선수였다”며 자조 섞인 농담도 했지만, 지도자로선 내실을 쌓아왔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에선 오상은 감독(45¤현 미래에셋증권 코치)과 함께 남자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채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강팀 삼성생명 남자팀에서 감독 수업을 받았다”며 “이 때 배운 노하우를 여자팀에 접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취임 후 채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피드, 힘, 코스를 강조했다. 상대의 힘을 이용한 기존 타법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앞세운 타법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전력은 포스코에너지, 대한항공과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 이시온(26)을 보유하고 있다. 변서영(19) 등 영건들이 많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채 감독은 “내가 부지런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국내 최정상 등극을 자신한다.

채 감독은 “선수들 중 자존감이 떨어진 선수들도 있었다. 주축 선수와 비주축 선수간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실력 격차의 가장 큰 요인은 경험 부족에 따른 경기 운영이다. 전문 복식조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이곳에서 여자부 국내 1등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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