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했던 K리그 피날레…방심 없었던 대전하나의 승격, 포기하지 않았던 수원의 잔류

입력 2022-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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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위)·수원 삼성.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2시즌 K리그의 피날레는 처절했다. 29일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승격~강등~잔류의 운명이 결정됐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처음으로 K리그1(1부)로 승격했고, 창단 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수원 삼성은 극적으로 잔류했다. 반면 김천 상무와 FC안양은 각각 강등과 승격 실패라는 좌절을 맛봤다.

K리그2(2부) 2위를 차지한 대전하나는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김천과 승강 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진현의 2골(전반 31분·후반 9분)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6-1로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반면 K리그1 11위에 머물렀던 김천은 승격 1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강등됐다.

대전하나는 지난해의 악몽을 완벽히 씻었다. 당시 강원FC와 승강 PO 1차전에서 1-0으로 이기도도 2차전에서 1-4로 완패해 승격이 좌절됐다. 절치부심한 대전하나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 시즌 2부 우승을 통해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다. 1차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방심 없는 레이스로 끝내 염원하던 1부 승격을 달성했다. 2015년 강등 이후 8시즌만이자, 2020년 기업구단 전환 이후 첫 승격이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승격을 해서 정말 기쁘다”며 “계약기간 2년 안에 승격을 못 시키면 감독으로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이뤘다. 사실상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건 경기였다”고 벅찬 심경을 털어놓았다.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안양을 상대로 또 다른 승강 PO 2차전을 치른 수원은 극적인 2-1 승리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안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생존했다. 안양은 처음으로 승강 PO까지 올라 승격을 바라봤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1만3000여명의 관중이 ‘빅버드’를 찾은 가운데 수원 안병준(전반 16분), 안양 아코스티(후반 9분)가 1골씩을 주고받았다.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종료 직전 오현규의 헤더골을 앞세운 수원이 1골차 승리를 따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나 스스로도 두려움에 사로잡혔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밑이 아니라 위에서 놀고 싶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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