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챔프’ 전북, 김상식 감독과 2023시즌도 동행…폭풍 보강 예고 [현장리포트]

입력 2022-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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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상식 감독. 스포츠동아DB

‘2022 하나원큐 FA컵’을 평정한 전북 현대가 김상식 감독(46)과 동행을 이어간다.
축구계 소식통은 30일 “김상식 감독이 2023시즌에도 전북과 함께 한다. FA컵 우승과는 별개다. 큰 변수가 없다면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 측도 “(계약연장으로) 내부입장이 정해진 분위기”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구단은 ‘김상식 체제’에 대한 평가와 여론이 분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북은 정규리그에서 응원과 비판, 함성과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홈과 원정을 불문하고 전북이 경기를 치르는 곳에선 걸개가 거꾸로 걸리기도 했고, 비난 메시지가 꾸준히 등장했다.

그럼에도 과보다는 공이 더 크다고 봤다. 높은 기대치에 비해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았고, 몇 차례 인터뷰 발언이 오해를 부르기도 했으나 ‘초보 사령탑’으로서 김 감독은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김상식 체제’에서 전북은 지난해 K리그1(1부) 정상에 섰고,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과 리그 2위를 차지했다.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 2차전에선 FC서울을 3-1로 제압하고 1·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FA컵 트로피를 따냈다.

앞서 김 감독은 선수시절 2차례 리그 우승(2009·2011년)을 안긴 뒤 최강희 감독과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전북 왕조’에 큰 힘을 보탰다.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세대교체 과정임에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러 위치를 오가며 헌신한 지도자를 구단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칠 수 없었다. 많은 축구인들도 “공신마저 쉽게 헤어지면 누구도 전북에서 성공할 수 없다. 타 팀에 비해 실패 기준도 높다. 리빌딩, 경기력, 성적 등 전부 잘할 순 없다. 매년 어려운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했다고 해고하는 곳은 세상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시즌 중후반까지 팀이 부진한 원인을 전북은 내부에서 찾았다. 이적시장에서 필수 포지션 보강에 실패한 사실, 음주 사태로 떠난 쿠니모토와 FC서울로 이적한 일류첸코 등 핵심 외국인선수들의 이탈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등 아쉬운 부분을 체크하며 보완책을 마련했다. 실책의 반복 없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올 겨울 전북은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를 중심으로 폭풍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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