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는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SSG를 웃게 만든 것은 역시 홈런이었다.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려있던 SSG는 홈런 두 방만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SSG 타자들에게는 물꼬를 틀 한 방이 필요했다. 5일 4차전에 이어 이날도 꽉 막힌 흐름을 뚫을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4번타자 한유섬도, 포스트시즌(PS) 들어 타격 부진에 빠진 최주환도 4차전까지는 이렇다 할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다.
이날도 답답했다. SSG 타자들은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의 역투에 막혀 무득점의 흐름을 깨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0-4로 뒤진 8회말 최정이 2점홈런으로 추격의 도화선에 불을 놓았다. 최정은 8회말 1사 1루서 김재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역대 KS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KS에서만 홈런 7개를 친 최정은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8년 KS 첫 홈런을 날린 그는 2010, 2012, 2018년 KS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구단 역대 KS 역사에는 늘 최정이 있었다.
최정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SSG는 최후의 순간 또 한번 결정적 한 방으로 만세를 불렀다. 최주환의 끈질긴 승부가 만든 기회를 베테랑 김강민이 살렸다. 9회말 무사 1루서 최주환은 최원태와 10구 승부 끝에 우익수 방면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최경모 타석에 대타로 선 김강민은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토해냈다.
김강민은 이번 KS에서 결정적 순간 대타로 나선다. 선발에서 밀렸지만, SSG 내부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상태다. 김강민을 대타로 기용하는 상황에 대해선 김원형 감독은 물론이고 조원우 벤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뜻을 모은다. 김강민은 “후배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라운드에서 존재감만큼은 단 한 타석이라도 여전히 빛난다.
SSG는 올 정규시즌에서 팀 홈런 130개로 1위였다. 홈구장 SSG랜더스필드는 국내구장 중 가장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홈런도 수시로 나온다. 아무리 오래 지고 있어도 단 몇 분이면 경기의 흐름이 뒤바꿀 수 있다. 올해 KS에선 최정, 김강민이 그 중심에 섰다. 김강민은 1차전 9회말 대타 홈런에 이어 이날도 베테랑으로서 한몫했다. PS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25일)도 또 한번 경신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