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후유증 피하려면 피로 관리 중요”

입력 2022-11-08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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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골프보다 가사노동 인한 팔꿈치 통증 더 많아”
김장은 주부의 관절과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고된 작업이다.

김장을 하다 보면 배추나 무 등 무게가 나가는 재료를 씻고 절이고 버무리고 옮겨 담는 반복 작업이 무척 고되다. 실제 김장 후 팔꿈치 통증과 불편함으로 내원하는 중년 여성들이 많은데, 팔을 펴고 힘을 쓰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팔꿈치에 붙어 있는 근육에 손상이 가기 때문이다. 팔꿈치 통증은 한 번에 큰 충격을 받기보다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았을 때 스트레스가 축적되면서 생긴다. 팔꿈치 바깥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물을 따르는 등 손목을 젖히는 동작에서 특히 통증이 심해진다. 팔꿈치 안쪽 통증은 물건을 잡거나 걸레를 짜는 등 비틀기나 쥐어짜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팔꿈치를 기준으로 안쪽에 통증은 골퍼스엘보, 바깥쪽의 통증은 테니스엘보로 구분하면 된다. 부평힘찬병원 강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눌렀을 때 압통이 확실히 증상을 판별하는 기준”이라며 “테니스나 골프 운동을 하는 남성보다 가사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이 팔꿈치 통증으로 훨씬 진료실을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건초염과 수근관증후군으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손목이 저리거나 아픈 흔한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의학적 명칭은 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 저림이나 마비 증상을 유발한다. 오랜 기간 집안일을 한 중년 여성에게 흔한 병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저림 증상이나 마비 증상을 자주 느끼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김장은 피로관리 중요

무거운 것을 나르며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 요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증가한다. 대표적인 요추 염좌는 허리를 지탱하고 주변을 고정하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이지훈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급성 요추 염좌로 인한 통증은 움직일 때마다 통증 부위가 달라지기도 하며 근육 경직으로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원인인 급성 요통은 며칠간 통증이 심하다가도 대게 통증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다가 대부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급성 요통은 2~3일 정도 짧은 침상 안정 후에 활동을 재개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아프기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지속되는 통증의 경우는 병원에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김장 후유증을 피하려면 피로관리가 중요하다. 테이블 위에 재료를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 김치를 담그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김장 도중 틈틈이 정기적 휴식을 취하는 것도 요령이다.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허리를 쭉 펴자. 손목을 가볍게 풀어주거나 보호대를 착용하면 손목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장시간 손목이나 손가락이 시큰거리면 따뜻한 물에 손을 넣고 풀어주자. 김장 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통증이 있던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 후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켜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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