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신지현. 사진제공 | WKBL

하나원큐 신지현. 사진제공 | WKBL


부천 하나원큐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5승25패로 압도적 최하위(6위)에 머물렀던 2021~2022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지만, 개막 4연패에 빠지면서 고민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13일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선 2쿼터 막판 에이스 신지현(27)의 부상이라는 최악의 악재까지 만났다.


신지현은 하나원큐의 대들보다. 2021~2022시즌에도 경기당 34분38초를 뛰며 17.77점을 올렸다. 팀 내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올 시즌 4경기에서도 평균 32분27초를 소화하며 19점·5리바운드·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3점슛 성공률은 35%(20시도 7성공)로 팀 기록(15.2%)을 크게 웃돈다. 팀 전체 득점(265점)의 28.7%(76점)을 책임진 그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신지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린 선수는 김애나(10.25점)가 유일할 정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취임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정예림(29분15초), 김미연(26분04초), 박소희(19분52초) 등은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커졌다. 그러나 센터 양인영과 신지현이 중심을 잡아줘야 이 전략도 통한다. 4쿼터 스코어 6-23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패한 신한은행전은 신지현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신지현의 공백이 길어지면, 그만큼 정상 전력을 구축하기가 어려워진다. 다른 가드 자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며 신지현의 공백을 메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정예림, 박소희, 김지영 등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1승이 절실한 하나원큐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