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깻잎 한 장’ 차이로 득점 실패…누구 골? 논란 계속

입력 2022-11-29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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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깻잎 한 장’ 차이로 역사가 될 뻔한 골을 놓쳤다.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공격수 호날두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가나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골맛을 본 호날두는 이날 후반 9분 이번 대회 첫 필드골을 터뜨린 것처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루과이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전방에서 오른발로 회전을 걸어 띄어 준 볼을 호날두가 달려들며 머리를 댔다.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그물을 때렸다. 호날두는 자신의 득점을 확신한 듯 자신감 넘치는 몸동작을 보이며 동료들에게 뛰어가 서로 얼싸안으며 선제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가나전 득점으로 월드컵 사상 처음 각기 다른 5개 대회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첫 번째 선수가 된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전설 에우제비오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다골(9)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 했다. 방송설비로 정밀하게 판독한 결과 페르난데스의 크로스가 호날두의 머리를 맞지 않고 그대로 골망을 때린 것으로 확인 된 것. 이에 득점자가 호날두에서 페르난데스로 바뀌었다. 중계카메라에 잡힌 호날두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곤혹스러운 마음까지 숨기지 못 했다.

이날 2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을 16강으로 이끈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공을 누가 터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에는 내가 패스한 공을 호날두가 건드렸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겼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페르난데스의 골이라고 공식적으로 정리했음에도 ‘누구의 골이 맞는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출신 매튜 업슨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증거는 내 앞에서 볼 수 있는 재생화면인데, 공의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 만약 공이 머리에 살짝 빗겨 맞으면 공의 회전이나 진행 방향이 약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의 고정 출연자 이안 데니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당신의 득점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탈의실에 들어가야 하는 FIFA 관계자에게 행운을 빈다”라고 거들었다.


반면 영국의 유명 기자 피어스 모건은 호날두의 골을 확신하는 듯한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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