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황희찬,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해” [현장인터뷰]

조규성(왼쪽), 황희찬.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생애 첫 월드컵 16강행 티켓도 모자라 첫 골까지 신고했다. 한국축구의 성패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골들이라 감동은 두 배였다. 조규성(24·전북 현대)과 황희찬(26·울버햄턴)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얻은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조규성과 황희찬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한 목소리로 “매 경기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게 16강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한국은 우루과이(0-0 무)~가나(2-3 패)~포르투갈(2-1 승)을 상대로 1승1무1패, 승점 4를 수확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0-2로 뒤진 가나전 후반 헤더로만 2골을 몰아친 조규성은 한국에 다득점을 안겨 우루과이와 2위 싸움에서 우위를 불러왔다. 1·2차전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건너뛴 황희찬은 1-1로 맞선 포르투갈전 후반 21분 투입돼 막판 역전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인도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조규성과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단연 기억에 남는 경기는 포르투갈전”이라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 되돌아봤다.

조규성과 황희찬에게 이번 대회는 축구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A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은 올해 K리그1(1부) 득점왕에 등극한 데 이어 월드컵에서도 2골을 터트리며 주가를 높였다. 황희찬도 2018러시아월드컵에서의 ‘불완전연소’를 딛고 이번에는 16강행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축하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번 대회 최대 성과로 조규성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제공권과 몸싸움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며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위해 매 시즌 더 성장하고 증명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황희찬도 “첫 2경기를 결장하며 동료들에게 미안해 눈물이 났다. 포르투갈전 골로 팀에 보탬이 돼 너무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두 선수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챔피언십’ 당시 프로게이머 데프트가 강조한 이 문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을 상징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이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 하에 선수단이 더 하나로 뭉쳤다. 앞으로도 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