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리더들의 신년 메시지 “관계와 신뢰” “기술·환경” “자신감” “고객중심”

입력 2023-01-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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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재계 리더들이 2023 계묘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할 의지와 함께 구체적인 미래 메시지를 제시했다. 최태원 SK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기업 신뢰·시장 확장 필요”
권오갑 “기술, 가장 중요한 가치”
박정원 “도전적 자세로 미래 선점”
조현준 “고객 최우선 주의 실천”
주요 재계 리더들이 2023 계묘년 새해를 맞아 관계와 신뢰, 기술·환경·조화, 자신감, 고객 몰이 경영 등을 주문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할 의지와 함께 구체적인 미래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

최태원 SK 회장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으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 및 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계와 네트워크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SK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을 계기로 관계의 범위를 넓히고, 기후변화·양극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새해 키워드로 기술, 환경, 조화를 제시했다.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가치이고, 기술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환경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겨울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에서부터 주변의 불필요한 전기 소모를 줄이는 일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세 번째 키워드로는 조화를 제시했다. 권 회장은 “우리의 지난 50년이 조선사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미래 50년은 기술,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속한 사회와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감과 고객 몰입 경영으로 위기 극복

박정원 두산 회장은 “더욱 거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라며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선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서는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단단해진 재무체력, 기회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서의 사업경험과 기술력 우위, 미래 성장동력 사업의 앞선 기술과 제품력, 혁신을 통한 성장의 경험 등을 두산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새해 최우선 실천 과제로 ‘고객 몰입 경영’을 제시했다. 고객 최우선 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경영전략, 관리시스템, 조직문화, 리더십 등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경영을 뜻한다.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황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이야말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효성,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4가지 실행 원칙으로 고객이 지닌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깊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 수행, 고객의 불만과 문제 제기를 고객경험 혁신의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으로 여기는 마음가짐,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및 생산운영 전반에서 고객 최우선주의 실천, 고객경험 혁신과 고객가치 창출에 도전적 자세를 갖추고 실패하더라도 배움과 교훈의 과정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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