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호 파격 행보…“이체 수수료 영구 면제”

입력 2023-01-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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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 등을 제시했다.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한 행장. 사진제공 l 신한은행

신한은행장 취임식서 청사진 제시

철저한 고객중심 경영철학 계승
수수료 면제 규모 연간 100억원
“사회에 그동안 거둔 이익 환원”
디지털 혁신·ESG 실천도 강조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경영 키워드로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 등을 제시했다.


●고객중심 경영철학 계승

경영철학은 고객중심에 맞췄다. 첫 사업으로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킹 뉴 쏠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수수료와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시 건당 500원, 타행으로 자동이체 시 건당 300원씩 납부했다. 거래 기준 등 수수료 면제 기준을 충족한 고객만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예년 수수료 수입 등을 바탕으로 연간 면제 규모가 약 1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번 이체수수료 면제는 한 행장이 전임 행장인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한 행장의 결단과 함께 신속하게 추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행장은 “모바일 및 인터넷뱅킹에서 받는 이체수수료는 그동안 이익을 냈던 부분으로,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이라며 “이체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고, 모든 은행들이 같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또 “고객중심 철학은 신한은행이 일류 기업으로 가는 데 가장 큰 우리의 대명제다.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를 고도화하고 완성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혁신 가속화와 관련해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는 보이지 않는 은행(Invisible Bank)”이라며 “서비스형 뱅킹 형태로 다양한 기업과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조

ESG 실천의 일환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한층 더 어려워지고 건전성에 대한 이슈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취약한 가계와 기업 차주들을 돕는 다각적인 대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 행장은 “사회적 약자 특히 취약 차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연착륙이 되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 만큼, 만기 연장 및 금리 유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더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취약차주의 경우, 일시적인 현금 흐름이 안 좋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통과 신뢰문화와 관련해서는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며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은행,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은행, 일류 신한을 향해 함께 만들어 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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