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임지연·신예은의 재발견 [DA:스퀘어]

입력 2023-01-03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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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나의 초이(Choi)톡: OTT의 모든 것을 기자의 분석과 시선을 담아 알려드립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1일 기준)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 10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를 넘어서 해외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문동은을 연기한 송혜교의 연기변신도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런 문동은의 복수에 더욱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캐릭터는 바로 박연진이다. 학창시절은 배우 신예은이,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임지연이 박연진으로 분해 ‘더 글로리’ 악역 라인의 중심을 담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예은, 임지연이 악역을 전문으로 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이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으며, 신예은은 ‘유미의 세포들2’에서 얄미운 캐릭터로 분하긴 했지만 사실상 정통 악역은 ‘더 글로리’가 처음인 셈. 이들이 왜 아직 악역에 도전하지 않았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학창시절 문동은(정지소 분)에게 죄책감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폭력을 휘두르고,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 그 자체 박연진(신예은 분)이다. 성인이 돼서도 자신의 남편과 아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무례하게 구는 박연진(임지연 분)이 있었기에 복수극의 과정이 더 짜릿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완벽한 악역 연기는 ‘더 글로리’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 요소다. 이런 서사가 차근차근 쌓이며 비로소 송혜교의 복수극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예은, 임지연의 연기가 더욱 악하게 느껴질수록, 파트2에서 이어질 문동은의 복수에 더 기대감이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신예은과 임지연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다. 물론 ‘더 글로리’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기에 이 같은 호평들이 이어졌겠지만, 그중에서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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