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열 교수팀, 알프라졸람 복용시 자연유산 2.38배, 조산 2.27배 밝혀
임산부, 과민성대장증후군·우울증·공황장애·감기·불면증·비만 치료 복용
향정신성약물인 알프라졸람이 임신 여성에게 자연유산과 저체중아 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프라졸람은 우울증이나 불안,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위·십이지장,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임산부, 과민성대장증후군·우울증·공황장애·감기·불면증·비만 치료 복용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은 임신 중 알프라졸람을 복용한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자연 유산과 저출생아 출산, 조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한국마더세이프(임신약물정보센터)에 등록된 출산 여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의 자연유산 비율은 14.6%(14명)로 미복용 그룹(6.0%)보다 8.6%포인트 더 높았다. 저체중아 출산비율도 7.5%로, 미복용 그룹(2.1%)보다 5.4%포인트 더 높았다.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조산율도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이 8.5%로, 미복용 그룹(3.8%)보다 4.7%포인트 높았다.
위험도로 따지면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이 미복용 그룹에 비해 자연유산 위험성은 2.38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은 3.65배, 조산 위험은 2.27배 더 높았다. 신생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의 출생 후 1분 아프가 점수(APGAR score)를 분석한 결과, 7점 이하가 될 위험이 미복용 그룹에 비해 2.19배 높았다.
알프라졸람은 불안,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감기 같은 호흡기질환이나, 불면증, 편두통, 비만 환자도 처방받고 있어 가임기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는 “알프라졸람은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불면증, 호흡기질환, 비만 치료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임신부가 약 처방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