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에세이”·나문희 “틱톡”·이순재 “연출”

입력 2023-01-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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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 나문희, 이순재(왼쪽부터)가 80대의 나이에도 책 출간, 연극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폭 넓은 세대와 교류하고 있다. 사진제공|tvN·CJ ENM·(주)메리크리스마스

“내 나이가 어때서”…시니어 배우들의 색다른 도전

김혜자 에세이 ‘생에 감사해’ 출간
나문희, 숏폼 영상 선보이며 소통
이순재는 상업연극 ‘갈매기’ 연출
시니어들의 도전에 MZ세대 호응
에세이 출간부터 ‘틱토커’ 변신까지…시니어 배우들이 색다른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이들의 도전과 행보에 젊은 층들도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배우 김혜자(82)는 지난해 말 데뷔 60 주년을 맞아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에세이 ‘생에 감사해’를 내놓고 소통하고 있다. 2004년 10여개의 빈곤국에서 봉사경험과 감회를 기록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공개한 이후 18년 만에 선보인 책이다. “난 연기를 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고 연기는 곧 내 삶이었다. 그래서 ‘배우로서 난 무엇을 추구했는가’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이번 에세이를 통해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국민 배우’라는 타이틀 뒤로 느낀 슬픔과 허무함 등의 감정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최근 tvN ‘우리들의 블루스’, JTBC ‘눈의 부시게’ 등 드라마를 통해 얻은 젊은 세대의 관심이 책으로도 이어져 출간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2일 기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네 곳 중 한 곳인 알라딘 구매자 분포에 따르면 구매자 중 31.5%가 1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문희(81)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숏폼 인플루언서인 ‘틱토커’로 변신했다. 먹방이나 MBTI 토크, MZ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제로투’ 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짧은 영상에 담아 선보이며 젊은 팬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지난해 10월 개설한 계정에 팔로어가 21만5000명을 넘었다.

그는 “나이를 먹었다고 굳어지고 싶지 않다”면서 “젊은 친구들과 만나는 게 너무나 즐겁다. (젊은 친구들이) 아직도 나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호박고구마 할머니로 부른다. 그렇게 내게 편하게 다가와 주는 게 너무 좋다”고 틱톡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시니어 배우의 대표로 꼽히는 이순재(88)도 마찬가지다. 그는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직접 연출해 무대에 올리는 것을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꼽았던 그는 구순을 앞두고 꿈을 이뤘다. 주연·연출까지 한 연극 ‘갈매기’를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 올리고 있다. 대학시절 여러 편의 연극 연출을 했으나 상업연극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극은 각각 작가와 배우를 꿈꾸는 주인공 젊은 남녀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고뇌를 담고 기성 예술인들의 매너리즘에 대해 비판한다. 이순재는 “기성세대는 이미 오염된 세대다. 우리 같은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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