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감독이 보여준 ‘시네마 파워’

입력 2023-02-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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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 스포츠동아DB

‘아바타2’ OTT 보란듯 위력적 흥행
25주년 재개봉 ‘타이타닉’도 대박
“극장서 본 영화, 감정의 깊이 달라”
‘코로나는 지나갈 것이며 시네마는 돌아온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저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여전히 위력적인 흥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5년 만에 재개봉한 ‘타이타닉’으로 또다시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시대를 뛰어넘은 가치를 입증했다.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사태 여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급성장에도 영화에 대한 믿음과 극장가의 부활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아바타2’가 보여준 극장의 존재 이유


‘아바타2’는 감염병 사태로 인한 극장 축소 등의 영향으로 흥행을 비관했던 일부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서운 속도로 세계 관객을 끌어 모으며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12일까지 전 세계에서 22억1699달러(약 2조 8133억 원)를 벌어 29억2370달러(약 3조 1090억 원) 수익을 낸 2009년 전편 ‘아바타’와 함께 ‘더블 20억 클럽’에 가입하는 새 역사를 썼다.

국내에서도 13일 기준 1067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아 감염병 사태 이후 첫 1000만 돌파 영화로 등극했다. 최첨단 기술력으로 완성한 환상적인 CG 등 시청각적 체험을 극대화한 영화를 보기 위해 아이맥스 등 일반 상영관 보다 관람료가 비싼 특수상영관으로 관객이 몰려든 덕에 1361억 원을 극장 수익을 냈다. 이는 1700만 관객을 모아 역대 1위를 차지한 ‘극한직업’(매출액 1396억 원)에 이어 역대 극장 매출액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바타2’의 흥행이 “극장이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한 것”이었다며 “OTT를 통해 관람은 영화를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친다. 하지만 ‘아바타2’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체험이 될 수 있다는 것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5년 전 만들어진 영화의 힘

연출자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2’가 “극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증거가 됐다”고 확신했다. 그는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세계인들은 이제 극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다른 일(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고 영화에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결정이다. 이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극장에서 본 영화의 감정이 깊이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바타2’의 흥행을 카매론 감독의 1998년에 내놓은 ‘타이타닉’이 이어받았다. 역대 글로벌 흥행 3위를 지키고 있는 ‘타이타닉’은 25주년을 맞아 4K로 리마스터링 돼 8일부터 일부 나라 극장에서 순차적으로 다시 걸려 지난 주말 동안 세계에서 2230만 달러(약 283억 원)를 벌었다. 한국에서는 5일 동안 2위를 차지하며 22만3137명을 모았다.

미국 연예 매체 콜라이더는 ‘타이타닉’ 재개봉이 “지속되고 있는 영화의 유산”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영화의 프로듀서 존 랜도는 콜라이더를 통해 “ 그 자체로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가 ‘타이타닉’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이라면서 “영화 속 계급 간의 러브스토리는 여전히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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