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라는 그릇에 ‘선한 문화’ 담는다

입력 2023-02-17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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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종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청소년 인성특강. 박인선 전 광릉중 교장이 ‘나의 사랑의 언어’라는 주제로 강연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하나님의 교회가 브라질 국회 입법공로훈장을 수훈했다. 현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링콘 포르텔라 연방하원의원 제1부의장(왼쪽)이 총회장 김주철 목사(중앙)에게 메달과 훈장증을 수여했다. 수상 후보로 하나님의 교회를 추천한 시드니 레이치 하원의원(오른쪽)도 참석해 시상을 축하했다. 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말레이시아대에서 열린 힐링세미나 및 연주회. ‘가장 소중한 선물, 가족’을 주제로 희망적인 음악과 사연들이 소개됐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디지털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 중요해
가족애·인류애 기반 나눔과 사랑 전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앞장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서울종로 하나님의 교회. 겨울방학 학생캠프 일환으로 열린 인성특강에 인근 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220여 명이 참석해 흥미로운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한다. 강의 주제는 ‘나의 사랑의 언어’. 드론택시와 인공지능 챗봇 사진이 띄워진 화면을 배경으로 강연자 박인선 전 광릉중 교장의 질문이 이어진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시대가 가속했습니다. 이제 ‘무엇’이 ‘실력’인 시대가 될까요?”


●하나님 사랑으로 미래 인재 역량 길러

4차 산업혁명시대,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디지털교육과 함께 중시되는 교육 주제가 ‘인성’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2015년부터 학교 안팎에 인성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법에 따르면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꿔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 8대 덕목을 목표로 한다.

학생은 물론 전 연령대를 아울러 올바른 인성을 배양하고 건실한 문화를 전파해가는 종교단체가 있다. 세계 175개국에 350만 신자가 있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다.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효와 예절, 배려와 존중, 관용과 연합 등 바른 인성에 대한 하나님 사랑의 가르침은 인성교육진흥법의 8대 덕목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해가는 시대에 하나님의 교회는 이웃과 사회, 나아가 세계라는 그릇에 하나님의 교훈을 바탕으로 ‘선한 문화’를 채워가며, 인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를 위해 교육, 문화예술행사,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꾸린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동·하절기 방학마다 운영하는 학생캠프도 그중 하나다. 성경 교육, 체험학습, 창의성교육, 인성교육,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 특히 전문가 초청 인성특강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인기다.

국내에서만 100여 차례 진행됐고 3만7000여 명이 참여했다. 문정민(17, 김해) 군은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항상 언어표현에 주의해야 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해외 교회에서도 개최돼 호응을 얻었다. 12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자신, 타인, 사회에 대한 ‘존중’을 주제로, 앞서 1일 페루 리마에서는 세계적 문제인 ‘학교폭력’ 근절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재직시절, 학교폭력 근절 모범학교를 이끌었던 박인선 전 교장은 “인성교육에 실제 체험이 동반되면 아이들에게 갈등 조절 역량이 쌓여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며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자라나도록 인성교육 기회가 자주 제공되기를 기대했다. 또 “문제 해결 역량의 기초체력은 가족 간 좋은 관계에서 비롯된다”며 “사회의 핵심인 가정이 건강할 때 사회도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가족애 고취, 인류애 기반 ‘나눔’ 문화 전파

하나님의 교회는 종교단체로서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만큼 가족화목 증진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10년째 이어온 가족애 주제 전시를 비롯해 연주회, 세미나 및 포럼, 가족초청행사, 캠페인, 온라인채널 운영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지난해부터 ‘가장 소중한 선물, 가족’이라는 주제로 열어온 힐링세미나는 전시회와 더불어 이 교회의 대표적인 가족친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 수원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지에서도 개최됐다. 희망적인 음악과 가족 사랑에 대한 뭉클한 사연들이 어우러진 형식이다.

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말레이시아대에서도 각계각층 시민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힐링세미나 및 연주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선웨이대의 리옹유엔용 교수는 “하나님의 교회는 봉사뿐 아니라 문화, 스포츠, 교육 등 다방면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꽃피우는 공동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진정성 있는 영향력에 큰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며 감동을 나타냈다.

하나님의 교회가 전해온 선한 문화의 큰 축으로 ‘나눔’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교회가 설립된 각국에서 직장인, 주부, 대학생, 중고생 할 것 없이 긴급구호, 취약계층 지원, 헌혈, 환경보호 등 다방면의 봉사에 참여한다. 올 설에도 매년 명절마다 힘겨운 이웃들을 챙겨온 사랑 나눔 일환으로 전국 약 220여 관공서를 통해 저소득 4720세대에 겨울 이불(2억5000만 원 상당)을 전했다.

재난 극복을 위해서도 앞장선다. 지난해만도 국내 폭설,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와 강원도 산불 성금(1억 원) 지원을 비롯해, 통가 화산폭발 구호성금 지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수해복구, 100년 만의 눈폭풍이 발생한 미국 일리노이주 피해복구 등 각국 이재민들의 재기를 도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그간 구호성금, 방역물품, 생필품 등을 지원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교회 신자들이 전개해온 교육, 의식증진 행사, 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은 2만4200여 회. 여기에 세계인 282만6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웃과 사회, 국가와 세계에 인류애를 나누며 ‘선한 문화’를 전파해온 인도주의 행보에 각국 정부, 지자체, 기관에서는 3500회 넘게 상을 수여하며 지지를 보내왔다.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금상 53회),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브라질에서 국가와 사회에 모범이 되는 공헌을 인정받아 국회 최고상인 입법공로훈장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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