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넷플릭스

사진제공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임시완

이번엔 광기어린 연쇄살인마역
출연 결정까지 오랜 시간 고심
죄책감 덜기 위해 기부도 시작
배우 천우희(36)와 임시완(35)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 제작 영화사 미지)에서 서로의 숨통을 조인다. 17일 공개된 영화에서 천우희는 자신이 잃어버린 스마트폰에서 빼낸 정보를 이용해 자신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살인마 임시완을 향해 차가운 총구를 겨눈다. 하지만 현실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칭찬하기 바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천우희는 “시완씨는 굉장히 똑똑하고 계획적이다. 너무나 예쁘장한 얼굴에 독특한 면도 있어 영화가 아닌 평소에도 ‘맑은 눈의 광인 같다’는 농담을 한다”며 웃었다. 임시완은 천우희가 “대단한 에너지의 소유자”라면서 “여러 번 테이크를 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임시완 “악역 맛 들린 거 아냐”

임시완이 또 다시 관객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싸이코패스 테러리스트를 연기했던 ‘비상선언’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며 다시 한 번 맑은 얼굴 위에 광기를 담았다. 그는 “코로나로 촬영 해놨던 작품들의 개봉시기가 들쑥날쑥해져서 본의 아니게 연이어 살인마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다. 악역에 맛이 들려서 이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사실 이번 영화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잊지 못할 정도로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 모방범죄 등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우려됐다”고 돌이켰다.

“처음엔 출연을 거절했어요. 알려진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사회에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택하려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김희원 선배님께서 제가 잘 할 것 같은 캐릭터라며 적극 추천해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에 마음을 먹었죠.”

악한 인물을 연기하며 얻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기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촬영 직전 2019년 고성 산불 피해자들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고 이후 코로나19, 폭우, 최근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 등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이렇듯 그는 악역이 지닌 강렬한 매력에도 “좋은 에너지를 가진 선한 캐릭터를 더 선호”한다. 이에 필모그래피에서 악역과 선역의 밸런스를 잡으려고 노력중이다.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제가 착한 역할 연기할 때를 더 좋아하세요. 왕 연기를 가장 좋아하시죠. 부모님이 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주변 분들에게 ‘아들 작품 나왔다’고 쫙 홍보를 하시거든요. 그런데 작품 속에서 제가 나쁜 놈이면 부모님이 좀 민망해 하시더라고요. 하하.”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2010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시작한 그는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이 흥행작을 잇달아 내놨다. 가장 성공적인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평가 받는 그는 ‘미생’ 이성민, ‘변호인’ 송강호, ‘불한당’ 설경구, ‘비상선언’ 이병헌 등 훌륭한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운 덕이라고 말한다.

“정말 운이 좋게도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그건 정말 저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됐어요. 선배들이 연기하는 법,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 등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됐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