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임자도서 한그루 4000만원 조선홍매화 피어나 ‘눈길’

입력 2023-02-27 1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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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백억원에 활짝핀 ‘조선홍매화’. 사진제공 | 신안군

축구장 4배크기 정원 붉게 물들여
한그루에 최대 4000만원에 달하는 조선홍매화가 전남 신안군 임자도 ‘백억원(百億園)’에서 꽃망울을 터트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축구장 5개를 합친 면적의 바닷가 정원인 임자도 백억원(百億園)에는 수령 50년 안팎의 홍매화 400그루를 비롯해 각종 매화 수천그루가 개화하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백억원이라는 이 정원의 이름도 나무들의 가치가 100억 원에 달한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향기 나는 흰 꽃이라는 의미의 ‘향설원(香雪園)’으로도 불린다.

신안군 측은 홍매화의 감정가가 1주당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진도에서 40여년간 토종 홍매화를 보전해온 수원대 김주성 교수가 기증한 것이다.

조선홍매화는 우리나라 전통 매화나무다. 일본매화나 중국매화처럼 늦게 피고 일찍 지는 화무십일홍과 비교하면 꽃색의 다양성과 색의 영묘함 등에서 아주 우월한 나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나무의 형태도 군자의 기개를 닮은 듯 고고하고 우아하다.

신안군은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선포하고 매화 정원을 조성했다. 19세기 조선의 화가 우봉 조희룡 선생의 매화도에서 착안했다. 1851년부터 3년간 임자도에서 귀양살이했던 우봉 선생은 조선에서 제일가는 매화도(‘매화서옥도’)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임자도 정원에는 홍매화 외에도 해남 매실농원의 백매화 1000그루, 비매 600그루 등 2000그루도 옮겨와 둥지를 틀었다.

군은 홍매화는 현재 10% 정도 피었으며 3월 초 만개하면 붉은빛으로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동아(신안)|김성민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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