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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메이커’ “우린 김희애와 문소리야…뭔 말이 필요해?”

입력 2023-04-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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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희애·문소리, 넷플 ‘퀸메이커’서 워맨스 열연

여성 우정 그린 워맨스물…14일 공개
김희애 “극중 문소리와 쌍욕하며 한판”
문소리 “15년 만에 쇼트커트 스타일 도전”
밥 먹으며 친분…“술 좋아하더라고요”
“재즈를 연주하듯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까지 이런 ‘워맨스’는 없었다.

배우 김희애(56)와 문소리(49)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를 통해 둘도 없는 팀워크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14일 공개하는 드라마에서 이미지메이킹의 귀재로 불리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장 황도희 역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인권변호사 오경숙 역을 각각 맡고 선거판의 치열한 풍경을 그린다. 극과 극의 캐릭터가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 간의 우정과 의리를 뜻하는 워맨스(woman romance)를 전면에 내세운 게 포인트다.

두 사람은 11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애와 문소리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희애 “여성서사 주역, 감사해”

극중 김희애는 평생 은성그룹 일가의 뒤치다꺼리를 해결하며 살았지만, 기획실에서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그는 “한 방 맞으면 두 방으로 되갚아주는 노련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실컷 했다”며 웃었다.

“저와 캐릭터를 하나로 동기화시키는 과정이 언제나 첫 번째 과제예요. 화려한 컬러의 정장과 하이힐을 갑옷처럼 여기는 캐릭터와 일체화되기 위해 촬영 내내 하이힐에서 내려오질 않았어요. 그게 뜻밖에도 힘들더라고요. 제가 좀 나이가 있잖아요. 하하!”



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극중 자유분방하면서도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는 문소리와는 “물과 기름처럼 다른 성질의 사람”이다. 김희애는 “초반에는 심지어 문소리 씨와 쌍욕을 내뱉으며 싸운다”고 말했다.

“패션에서 ‘믹스 앤 매치’가 의외로 멋스러운 것처럼, 우리가 딱 그랬죠. 문소리 씨는 감독 이력이 있어서인지 작품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졌어요. 참 똑똑해요. 아마 오경숙 역은 문소리 씨가 세계에서, 아니 우주에서 최고로 잘 연기할 거예요.”

그동안 영화 ‘허스토리’, ‘윤희에게’ 등을 주연하면서 여성 서사를 그려온 그는 “여성 배우로서 이야기 중심을 이끌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돌이켰다.

“남성 배우들로 채워진 작품들이 나오는 게 언제나 부러웠어요. 사실 여성 배우로서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의 폭이 좁아요. 그동안 약자를 주로 연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류의 중심에 선 캐릭터로 나서는 제 모습이 새롭게 다가갈 겁니다.”


●문소리 “자유분방한 정치인, 처음 보죠?”

재래시장 한가운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연 문소리는 은성그룹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여성 근로자들을 대신해 고공 농성을 벌일 만큼 ‘열혈’ 변호사다. 그는 “이런 캐릭터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든 걸 들이받는다고 해서 ‘코뿔소’라는 별명이 있는 캐릭터예요. 하도 특이해서 ‘이건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책임감마저 들었지 뭐예요. 정치인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정제된 화법을 떠올릴 테니 일부러 자유분방한 매력을 강조했어요. 처음 보는 정치인을 그리고 싶었죠.”
배우 류수영, 서이숙, 오진석 감독, 문소리, 김희애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류수영, 서이숙, 오진석 감독, 문소리, 김희애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문소리가 김희애뿐 아니라 은성그룹 오너 서이숙 등 여성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에 나선 것은 2008년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처음이다.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도 당시 이후 15년 만에 처음 도전했다.

“빗자루 같은 긴 머리를 질끈 묶고 다녔던 변호사 시절을 거쳐 선거를 위해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변신하는 장면은 각오가 남달랐어요. 김희애 선배와 극중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하나로 맞춰지는 과정도 정말 흥미로웠죠.”

그는 “극중처럼 김희애 선배 눈을 보는 데 둘의 마음이 스르르 맞춰져 있는 순간을 느낀 적도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반나절을 고민하다 눈 딱 감고 김희애 선배에게 ‘밥 한번 같이 먹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날이 떠올라요. 처음 만났을 땐 긴장도 많이 했죠. 이젠 정말 가까워졌어요. 혹독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 너머에 술을 정말 좋아한다는 새로운 면도 발견했답니다.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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