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떠나보낸 슬픔, 펫로스 증후군 아시나요”

입력 2023-04-27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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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교수

조철현 교수

슬픈 감정 숨기지 않고 충분한 애도 기간 가져야
우울감 심하거나 만성화면 전문적인 치료 필요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마치 가족처럼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슬픔, 상실감, 괴로움 등을 겪는다. 이를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비율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의 죽음과 상실로 정신적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은 길게는 6개월 이상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리 상담만으로 회복이 어려울 경우는 때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복용이 도움 될 수도 있다.

또한, 주변인들도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정하고 위로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낱 동물일 뿐인데 왜 이렇게 슬퍼하냐’, ‘대신 다른 동물을 키워라’ 등과 같은 조언은 삼가야 한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공감해주고 인정해 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는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정신적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에 슬프고 힘든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애도 기간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유골함 등 반려동물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을 집안에 두거나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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