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는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4월 26경기에서 LG 투수진의 평균자책점(ERA)은 3.49로 10개 구단 중 4위다. 선발과 불펜 모두 주력 멤버들이 정상 가동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실점은 123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다. 또 투수들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점수가 32점이다. 비자책점 또한 압도적인 리그 최다다. 실책이 수반된 실점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인데, LG는 4월 한 달간 총 32개의 실책을 범했다. 꼭 그렇지 않겠지만, 수치상으로는 실책 1개당 1실점씩 한 것이다.
또 하나의 아쉬운 대목은 주루플레이다. 올 시즌 LG는 적극적 주루플레이로 점수를 최대한 많이 뽑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루 성공이 39개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실패도 많다. 도루 실패는 25회다. 이 역시 타 구단들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수치다. 도루 성공률은 60.9%로 최하위다.
주루사도 21회로 2위보다 10개 이상 많았다. 공격적 주루플레이는 상대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다른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LG는 확실하게 효과를 입증하진 못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6월을 1차 승부처로 보고 있다. 부상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6월부터 정상 전력을 가동하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복귀하면 외야 자원은 한층 더 풍부해진다. 이민호, 고우석 등도 늦어도 6월부터는 제 위치에서 정상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겉돌고 있는 공격적 주루플레이와 불안정한 수비력도 꾸준한 조정과정을 거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판단이다.
염 감독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야구를 선호한다. 이런 야구를 LG에 이식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LG가 5월에는 디테일 야구의 완성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진전된 경기 내용으로 승수를 쌓아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