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요소가 전부가 아니다. 배우 김선아 주연의 채널A 드라마 ‘가면의 여왕’이 속도감 있는 전개 등을 내세워 상승세를 탔다. 사진제공|채널A
이정진 향한 김선아·오윤아의 복수극 흥미진진
넷플릭스·쿠팡플레이 시리즈 인기 차트 10위권
복수, 치정, 여기에 정치까지… 단순한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 채널A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이 파격적인 설정과 흡인력 강한 소재를 한데 모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쿠팡플레이 시리즈 인기 차트 10위권
배우 김선아, 오윤아, 신은정, 유선이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는 성공한 친구들 앞에 10년 전 그녀들의 거짓말로 살인자가 된 오윤아가 나타나면서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방송 초반에는 네 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질투와 욕망이 전쟁처럼 그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극단적인 극성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 등 다양한 소재까지 결합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과거 시점인 10년 전과 현재가 자주 교차하는 내용이 다소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방송 4회 만인 2일 신은정의 남편인 이정진이 김선아의 성폭행범이자 오윤아의 딸을 빼앗은 전남편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김선아와 오윤아가 공동의 적을 무너뜨리기 위해 합심하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복수극의 매력이 한층 살아났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이들의 무대가 시장 선거로까지 확대됐다. 김선아가 이정진의 정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를 통주시장 선거로 끌어들이면서다. 선거 직전 기자 출신 베테랑 정치인과 손잡고 미디어를 활용한 선전전을 준비하는 김선아를 통해 정치드라마의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불륜, 성폭행 등 각종 막장 요소를 속도감 있게 그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률은 2%대에 머물지만 OTT로 앞선 내용까지 몰아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의 시리즈 인기 차트 10위권에 안착했다. 시청자들도 실시간 댓글창을 통해 “아무도 못 믿겠다”, “10년 전 살인사건 진범이 궁금하다”면서 결말에 대한 각종 추측을 하고 있다.
반응에 힘입어 베트남 OTT 비온(VieON)에서 방송 중이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네 명의 여성 캐릭터가 시기와 욕망의 소용돌이에 직면하는 과정을 개성 있게 그린다. 배신과 복수를 주제로 한 독특한 이야기와 설정, 스타 캐스팅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