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 스테파니 딘킨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왼쪽부터). 사진제공|LG전자
디지털시대 공정·평등 강조한 딘킨스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시상식을 열고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AI가 습득하는 정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디지털 시대의 공정과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다. 딘킨스는 뉴욕에서 활동하며 20년 넘게 첨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비나48과의 대화’라는 영상작품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실존하는 흑인 여성 비나 로스블랫을 모티브로 제작한 AI 로봇 비나48과 딘킨스 간의 대화를 통해 AI가 학습하는 정보에 인종, 성별, 장애, 문화적 배경 등의 다양성이 고려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딘킨스는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LG와 구겐하임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예술이 우리 사회에 영감과 자극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 작품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딘킨스는 LG와 구겐하임이 제작한 특별한 트로피도 받았다. 디지털 기술을 대표하는 ‘0’과 ‘1’ 두 숫자의 형태가 다이내믹하게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워지는 ‘미래의 예술’을 형상화했다.
한편,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지난해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다양한 형태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파트너십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참여한다. 파트너십을 대표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 아티스트를 선정해 10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국제 예술상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