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팀배팅’ 생각뿐인 롯데 최고 클러치 히터…선두 추격 불 지핀 노진혁의 값진 한 방

입력 2023-05-23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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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이 23일 사직 NC전, 4회말 2사에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만든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 타선이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남다른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더욱 빛을 발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노진혁이 23일 사직 NC전, 4회말 2사에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만든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 타선이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남다른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더욱 빛을 발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최고의 클러치 히터 노진혁(34)이 천금같은 적시타로 팀의 선두권 추격에 앞장섰다.

노진혁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23승14패(승률 0.622·3위)로 다시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롯데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노진혁의 클러치 능력에는 기복이 없었다. 0-0 팽팽한 4회말 1사 1·3루서 한동희의 희생플라이로 앞서간 롯데에는 추가점이 필요했다. 이때 계속된 2사 2루서 노진혁이 NC 선발투수 신민혁에게 볼카운트 1B-2S로 불리한 상황에 몰리고도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쳐내며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노진혁의 클러치 능력은 대부분 점수차가 크지 않거나 최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는데, 모두 상황에 맞는 팀배팅을 우선시한 것에서 비롯했다. 그는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은 팀배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릴지언정 주자를 한 베이스라도 더 보내기 위한 배팅을 시도한다. 매번 ‘팀배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적시타 상황에서도 중견수나 좌익수 방면이었다면,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더구나 2루 주자가 발이 빠르지 않은 안치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익수의 기존 위치보다 더 오른쪽으로 치우친 타구를 생산한 것 자체가 좋은 타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롯데 노진혁.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노진혁.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실제로 승리확률을 높인 플레이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따지면 노진혁의 클러치 능력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WPA(승리확률기여합산·스포츠투아이 기준)은 1.19로 팀 내 1위였다. 여기에 승리확률 그래프에 따르면, 4회말 노진혁의 적시타 때 롯데의 승리확률은 65.5%에서 74.6%까지 올랐다.

든든한 득점지원에 힘입은 선발투수 나균안도 투구수 86개로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적재적소에 터진 노진혁의 한 방에 마운드의 힘이 더해진 결과는 값진 승리였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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