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1패·ERA 3.15’ 계산되는 경기 만드는 KIA 루키 윤영철

입력 2023-05-25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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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영철. 스포츠동아DB

KIA 윤영철. 스포츠동아DB

5선발 이상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신인 좌완투수 윤영철(19)은 데뷔 시즌부터 당당히 팀의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고교를 갓 졸업한 신인임에도 시범경기 2경기에서 8.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0.00을 기록하며 김종국 KIA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영철은 최근 KBO리그에서 큰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 김서현처럼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올 시즌 그의 직구 평균구속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시속 137.9㎞다. 155㎞를 넘나드는 영건들에게 크게 못 미치지만,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윤영철은 4월 한 달간 3경기에서 1패, ERA 4.85로 적응기를 보냈다. 신인임을 고려하면 무난한 편이었다. 투구이닝도 데뷔전이었던 4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2이닝 이후 4.1이닝(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으로 차츰차츰 늘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5월 들어 더욱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뒤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2승째를 따냈다.

24일 대전 한화전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6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타선의 득점지원이 부족해 개인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6회까지 책임지며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KIA 윤영철(왼쪽). 스포츠동아DB

KIA 윤영철(왼쪽). 스포츠동아DB


윤영철의 5월 성적은 4경기에서 2승, ERA 2.11이다. 시즌 전체로 봐도 ERA는 3.15(2승1패)로 꽤 준수한 편이다. 5선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으로 KIA의 시즌 초반 ‘버티기’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팀에 ‘계산이 서는 경기’를 만들어준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영철은 5월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3실점 이내로 막았다. 신인 투수가 조기강판 없이 두 달 가까이 선발로 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스레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팀 내 ‘중고신인’인 좌완 최지민(20)과 집안 경쟁이 볼만해졌다. 최지민은 필승계투요원으로 활약하며 윤영철과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19경기·2승1세이브2홀드·ERA 1.17). 시즌 초반 ‘호랑이 군단’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선의의 경쟁이 흥미롭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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