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女 복식 백하나-이소희, “AG와 올림픽 무대를 클라이맥스 무대로 만들겠다!”

입력 2023-05-25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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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배드민턴의 여자복식 주력 조합 백하나-이소희(왼쪽부터)는 결성 반 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대표팀 내 최고 조합으로 
거듭났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한이 맺힌 두 선수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에서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21일
 중국 쑤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23수디르만컵 결승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난 백하나-이소희.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국배드민턴의 여자복식 주력 조합 백하나-이소희(왼쪽부터)는 결성 반 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대표팀 내 최고 조합으로 거듭났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한이 맺힌 두 선수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에서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21일 중국 쑤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23수디르만컵 결승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난 백하나-이소희.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항상 2등은 아쉽지만 이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바라봐야죠.”

2023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배드민턴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여자복식이다. 대표팀 내 주력 자원인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소희(29·인천국제공항·세계랭킹 6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7위), 정나은(23·화순군청)-김혜정(25·삼성생명·5위), 신승찬(29·인천국제공항)-이유림(23·삼성생명·50위) 모두 저마다 색깔이 뚜렷하고, 국제경쟁력도 높다.

대표팀은 여자복식에서 다양한 카드를 가져 기대감이 크다.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여자복식은 물론 단체전까지 있어 직전 대회인 2018자카르타¤팔렘방대회 노메달의 치욕을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2024파리올림픽에선 여자단식 안세영(21¤삼성생명¤2위)과 함께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주력 종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복식에서 가장 기세가 오른 조합은 단연 백하나-이소희다. 2020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공희용이 건재하고 정나은-김혜정도 2021년 11월에 결성 후 단기간에 상위랭커로 발돋움했지만, 최근 페이스와 동기부여에선 백하나-이소희가 한 수 위다. 파리올림픽엔 국가별 최대 8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데,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여자복식에 2개 조만 출전시켜 이번 대회에서도 내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백하나와 이소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상쇄할 수 있었다”며 “선·후배 관계를 떠나서 서로 배울 점이 많다. 호흡을 보완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전력 노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백하나와 이소희 모두 직전 파트너인 동기 이유림, 신승찬과 이별했다. 백하나-이유림, 이소희-신승찬 모두 고교 2학년 시절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금메달을 수확한 조합이었고, 호흡을 맞춘 기간도 길었다. 그러나 지난해 대표팀 내부에선 세계랭킹과 별개로 주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서로 파트너를 맞바꿨다. 현재까진 백하나의 짜임새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와 장신을 활용한 이소희의 높이는 금 1, 은 5, 동메달 3개라는 호성적으로 이어져 성공작이라고 평가받는다.

대표팀 내 신뢰도 두텁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52)은 “수디르만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후 여자복식 자원 중 (김)소영이가 오른 발목 부상을 앓았고, (김)혜정이도 감기 증상이 심했다. 최악의 경우엔 기존 조와 상관없이 컨디션이 가장 좋은 2명을 묶어 출전시킬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백)하나와 (이)소희를 향한 믿음이 컸다. 기존의 정적인 모습을 동적으로 많이 고쳤고, 호흡과 최근 기량만 보면 대표팀 내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듯 백하나-이소희는 일본과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9위)에게 세트스코어 2-0(21-13 21-18) 완승을 거두며 팀의 매치스코어 5-0 완승을 견인했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발휘한 경쟁력을 이젠 항저우와 파리에서 펼치겠다는 각오다.

백하나와 이소희 모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의 노메달 치욕을 몸소 겪은 바 있어 올해 항저우게임에서 설욕을 벼른다. 또 백하나는 첫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가운데, 이소희는 선배(장예나), 동기(신승찬)와 함께 출전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8강, 4위에 그쳐 메달 수확이 절실하다. 새 파트너와 의기투합한 이들이 항저우와 파리에서 펼칠 퍼포먼스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백하나는 “대표팀 내·외부 경쟁이 치열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조가 다른 조보다 장점은 두루두루 더 많다고 자신한다”며 “(소희) 언니의 3번째 올림픽이 될 파리대회에서 꼭 메달을 안겨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소희도 “김소영-공희용 조의 공격력, 정나은-김혜정 조의 드라이브 싸움 못지않게 우리 조도 (백)하나의 수비 등 강점이 많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 조에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메달 수확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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