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함완식 기수가 빨간 재킷을 입고 유도마에 올라 경마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5년 기수 인생 마무리… 팬들과도 아름다운 작별
이벤트 첫 날 팬들에 애장품 증정
은퇴경주선 블랙머스크와 6위 질주
빨간재킷 입고 팬들에 작별 인사도
“조교사로도 겸손하게 최선 다할것”
렛츠런파크서울에서 20일과 21일 경마 팬들에게는 의미 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주로의 신사’라는 애칭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함완식 기수의 은퇴 기념 이벤트가 마련된 것. 함완식 기수의 친필 사인 애장품 증정, 팬 사인회, 유도마 기승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행사를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이벤트 첫 날 팬들에 애장품 증정
은퇴경주선 블랙머스크와 6위 질주
빨간재킷 입고 팬들에 작별 인사도
“조교사로도 겸손하게 최선 다할것”
●서울 부경 포함 8명뿐인 ‘영예기수’
함완식 기수는 1998년 6월 데뷔했다. 지난 주말 마지막으로 출전한 3개의 경주를 포함해 통산 6381전 중 806승을 올렸다. 그동안 2004년 ‘일간스포츠배’를 비롯해 2016년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 2021년 ‘오너스컵’ 등 총 11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꾸준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영예기수’ 타이틀도 받았다. ‘영예기수’는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성실함과 청렴함 등 품성과 자질이 뒷받침 되어야 선정될 수 있는 최고 명예다. 서울과 부경을 통틀어 지금까지 단 8명만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25년의 기수 생활 동안 두 자리 수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최근 1년 성적도 승률 13.1%에 달한다. 2월에는 통산 800승도 달성했다.
은퇴 이벤트 첫날인 20일에는 해피빌 1층 오너스라운지에서 애장품 증정식을 진행했다. 선착순 방문고객 100명 중 9명에게 함 기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채찍, 복색 또는 고글을 증정했다. 이어 팬 사인회와 ‘경마팬이 전하는 한마디’ 방명록 행사가 열렸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은퇴 레이스로 제8경주 ‘제22회 YTN배(G3)’ 대상경주에 출전했다. 2014년 YTN배에서 빅파워와 함께 우승을 한 적이 있는 뜻깊은 피날레 경주였다. 은퇴경주에서 블랙머스크와 호흡을 맞춘 함 기수는 6위로 경주를 마쳤다.
이날 서울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전에는 함 기수가 빨간 재킷을 입고 유도마에 올라 경마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이벤트가 열렸다.
●7월 조교사로 새 출발
함 기수는 6월 30일자로 기수 면허를 반납하고, 7월 1일부터 조교사로서 새출발 한다. 조교사는 경주마를 훈련하고 기수를 섭외하고 경주 전략을 짜는 등 경마에서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함 기수는 YTN배 경주 직후 “아직도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고 후배 기수들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 앞으로 조교사가 되어 열심히 하겠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함완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응원해주신 팬들의 목소리 덕분에 25년 동안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 기수로 인사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조교사로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니까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고, 저 또한 늘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함 기수의 마지막 기승 후 인터뷰는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