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글로벌 톱티어 노리는 정의선 회장의 야심작…2세대 코나 EV 타봤더니

입력 2023-05-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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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코나 EV는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사양, 더 편안해진 승차감, 1회 충전 417km의 넉넉한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세대 코나 EV는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사양, 더 편안해진 승차감, 1회 충전 417km의 넉넉한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017년 첫 선을 보였던 현대차 소형 SUV 코나는 제작 초기 단계에서 제품 발표까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정의선의 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5년 만에 선보인 코나 2세대, 특히 코나 일렉트릭(EV) 모델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의 전기차 볼륨모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코나 EV보다 더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성공시키는 브랜드가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나 EV는 그 과도기에 있고, 현대차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엔터테인먼트로 가득한 전기차

2세대 코나 EV를 시승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속초 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2세대 코나에 최초로 적용된 현대차의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로 차 안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였다. 코나 EV에는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 안에서 12.3인치 모니터를 통해 웨이브, 왓차 등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유료)가 탑재되어 있다.

방전 걱정이나 엔진 소음 진동 없이,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주차한 뒤 에어컨을 틀고 차 안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전기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차량 전원을 외부로 공급해 다양한 전자기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테이블과 의자만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스피커, TV, 자동차용 쿨러 등을 꺼내놓고 마음껏 전기를 사용하며 편안하게 피크닉 혹은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코나 EV에 적용된 V2L 기능을 활용하면 어느 곳에서든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해 피크닉이나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코나 EV에 적용된 V2L 기능을 활용하면 어느 곳에서든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해 피크닉이나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과 주행 성능

2세대 코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이 함께 나오지만 전기차를 먼저 디자인하고 내연기관차에 적용했기 때문에 코나 EV의 실내외 디자인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특히 실용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오픈형 콘솔 박스는 중형 SUV 수준의 수납공간을 확보했으며, 조수석 앞쪽에도 간단한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도어 포켓(컵홀더)도 1리터 용량의 텀블러까지 수납 가능하도록 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공간 자체도 넓어졌다. 휠베이스를 60mm 늘렸고, 뒷좌석 레그룸은 77mm 확장해 2열 공간이 특히 여유롭다. 전기차의 특성상 2열에 센터터널이 없어 성인 3명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또 2열은 풀플랫이 가능해 차박도 쉽게 할 수 있다.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다. 코나 EV는 1회 충전으로 417km를 달릴 수 있는 넉넉한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강원도권을 여행할 때는 추가 충전 없이 왕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기도 하남에서 속초까지 편도 약 210km 구간에서의 전비는 6.2km로 공인 복합 전비(5.5km)보다 높게 나왔다.

코나 EV의 최고출력은 150kW, 최대토크는 255Nm로 최대 토크가 즉시 발휘되는 전기차의 특성상 매우 경쾌한 스포츠 주행도 가능하다. 또한 전·후 서스펜션을 개선해 승차감도 이전 모델보다 더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소음 진동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 덕분에 장거리 주행 후 피로도도 확연히 낮다.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편의사양도 충실히 장착되어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 앞 차와의 거리와 차로 중앙을 정교하게 유지해주는 고속도로주행보조2, 앞차와의 거리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제동력을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등이 장거리 여행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속초|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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