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위에 생기는 1형과 허리 아래에 생기는 2형으로 분류하며 개인의 면역 상태나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다. 1형 중 가장 흔한 입술 헤르페스는 입술 경계부터 뺨, 턱, 코, 구강 점막 등에 발생한다. 수포 발생 전 화끈거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외음부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2형은 성병의 일종으로 수포 외에도 근육통, 발열, 무력감,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경우 수포가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감염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고 장시간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었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등을 시행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몸에 수포가 생기면 대상포진은 아닐까 두려움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원인 바이러스가 다를 뿐더러 단순포진의 경우 한 곳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반면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기는 등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수포만으로는 어떤 질병인지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이상 반응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수포가 발생해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내버려두거나 민간요법을 찾게 되면 오히려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수포 바이러스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단순포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영양, 수면, 피로, 스트레스 등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직장 동료 혹은 가족 간에도 수건이나 컵 등 위생 용품은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