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기수, 한국경마 최초의 더비걸 등극
11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8경주로 열린 ‘제26회 코리안더비(G1, 1800m, 상금 10억원)’에서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예상을 깨고 깜짝 우승했다.
글로벌히트는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했고 김혜선 기수는 최초의 여성 더비걸이 됐다.

1998년부터 시작한 ‘코리안더비’는 국산 최고 3세마 시리즈인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경주다. 트리플 크라운 경주 중 중 상금이 가장 높다. 시리즈 첫 경주‘‘KRA컵 마일’에서 우승마 기대주 ‘베텔게우스’가 다리 질병으로 출전을 못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서울 9마리, 부경 7마리 총 16마리의 참가한 이번 경주는 시작 직후 선행강자 도끼불패와 김용근 기수는 재빠르게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 라온자이언트와 ‘KRA컵 마일’의 준우승마 섬싱로스트가 추격했다. 세 마리로 구성된 선두권은 3-4코너를 지날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글로벌히트가 경주로 안쪽의 빈틈을 파고들어 질주했다. 결승선을 200m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1위로 올라 우승을 했다. 글로벌히트는 그동안 비가 오는 날에만 우승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경주 당시 날씨가 좋아 우승에 대한 기대가 낮았는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선 기수는 “가슴이 벅차고 기쁘다. 솔직히 글로벌히트는 다리가 약한 말이고, 1800m 첫 도전이라 적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너무 잘 뛰어줬다”며 “마방 식구들이 늦은 시간까지 다리찜질 등 정성껏 말 관리를 해준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목표가 대상경주 우승이었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뤘다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 렛츠런파크서울에는 ‘코리안더비’를 맞아 2만8000여 명의 나들이객들이 방문했다. 매출은 42여 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26.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56.6배, 169배를 기록했다. ‘트리플 크라운’의 세 번째 경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는 7월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