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CJ제일제당, 갈수록 격해지는 ‘납품가 갈등’

입력 2023-06-1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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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중소기업 제품 판매량 늘어”
CJ, 신세계 등 타 유통채널과 협력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갈등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쿠팡은 최근 중소·중견기업의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납품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CJ제일제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과 경쟁 관계에 있는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에 맞불을 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쿠팡은 11일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쿠팡에 따르면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성장했다. 중소·중견기업이 만든 즉석국과 냉동만두 등도 같은 기간 60%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은 대기업 제품이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즉석밥 등 식품 품목마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독과점 대기업이 빠지자, 그동안 ‘성장의 사다리’에 오르지 못한 후발 중소·중견 식품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앞으로도 중소, 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이 대기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CJ제일제당과 각을 세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과 납품가를 놓고 갈등을 빚은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후 다른 유통 채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맞서왔다. 최근에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범한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마트와 SSG닷컴, G마켓과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까지 G마켓, 옥션이 여는 협업 프로모션 ‘드림 유니버스 페스타’도 연다. 이 행사에는 이마트와 SSG닷컴도 함께하는데, 이마트의 경우 15일부터 28일까지 CJ제일제당과 브랜드데이를 연다. 이 밖에도 네이버, 11번가, 티몬 등과도 마케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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