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철.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홍기철.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성적 급상승…삼연대율은 최상위급
1턴 전개력 ‘17승 2015년’때와 비슷
현재 경정은 16개 기수 147명이 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중 2009년 훈련원 교육을 거친 9기는 선수로 등록한 5명 중 현재 홍기철, 신현경 2명만 활동하고 있다. 전체 기수 중 가장 적은 인원이다.

데뷔 해인 2010년 신인왕을 차지했던 홍기철(A2)은 최근 성적이 급상승하면서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홍기철은 3월까지는 승률 17%, 연대율 28%, 삼연대율 44%를 기록하며 평소 실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날씨가 따뜻해진 4월 이후부터는 승률 20%, 연대율 53%, 삼연대율 87%로 올라가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입상 기준인 삼연대율은 최상위급 수준이다.

홍기철은 2010년 2승, 다음 해 5승으로 상승세를 탔으나 2011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출발위반(플라잉)을 범하면서 2012년에는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 2013년 6승, 2014년 7승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2015년에는 선수생활 중 가장 좋은 평균 스타트 타임인 0.24초를 올리면서 불안했던 1턴 전개력까지 좋아져 최고 성적인 17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기철은 매 시즌 상승세를 타다가 출발위반 등으로 위기를 맞으며 잦은 기복을 보였다. 어느새 경정 팬들은 그를 깜짝 배당을 터트리는 이변의 선수 정도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평균 스타트 0.2초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반등의 원동력은 항상 잃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 홍기철의 경기를 보면 스타트감은 여전히 0.2초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1턴 전개력이 최고 전성기였던 2015년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4회차 경주의 경우 홍기철은 1일차인 14일에는 2코스에 출전해 스타트와 함께 뛰어난 1턴 전개력으로 승리를 했다. 2일차는 1턴 이후 4위로 시작했으나, 마지막 주회 2턴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3위로 입상했다.

경정 전문가들은 홍기철에 대해 “승패를 좌우하는 모터와 펠러의 정비가 눈에 띄게 좋아져 경주운영과 더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올 시즌 배정받은 A2등급을 유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이지만 아직 3회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등을 위해 더욱 더 집중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항상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