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빌런은 반드시 뜬다’…이준혁, 16년 만의 전성기

이준혁.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6월 영화배우 브랜드평판 2위
해외팬 유입, 차기작들도 주목

배우 이준혁(39)이 영화 ‘범죄도시3’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1편의 윤계상, 2편의 손석구 등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은 반드시 뜬다”는 공식이 또 한 번 통한 셈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21일 만인 900만 명을 넘고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에서 이준혁은 비리 경찰 주성철 역을 맡았다. 이전 시리즈의 빌런들과 달리 강력한 육체적 힘뿐만 아니라 함정을 파거나 판을 짜는 등 지략까지 겸비한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서 선보이던 날렵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지우는 것은 물론 괴물형사 마동석과 대등한 위치의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체중을 20kg이나 늘리고 피부도 검게 그을렸다.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유튜브 ‘가내조공업’ 등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콘텐츠나 주말마다 일부 극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대인사에서는 극중 모습과 달리 다정하고 쑥스러움이 많은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공개한 6 월 영화배우 브랜드평판에서 영화의 주인공인 마동석과 함께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SNS 팔로워 수도 한 달 새 5만여 명이 껑충 뛰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개봉 전 158개국에 공개돼 전편을 뛰어넘는 글로벌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영화 덕에 해외 팬 유입도 크게 늘었으며 광고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준혁의 인기가 급증하자 SBS는 공식 드라마 유튜브 채널에 ‘그해 우리는’에 특별출연했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으며 JTBC도 2017년에 방영한 2부작 단편극 ‘한여름의 추억’ 속 주요 장면을 모아 올렸다.

차기작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와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명 웹툰 원작의 ‘비질란테’는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경찰대생(남주혁)과 그를 둘러싼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스릴러로 극중 비질란테를 돕는 설계자 역을 맡았다. 올해 하반기 공개된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조승우)가 사건을 추적하는 tvN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다. 2017년과 2020년 두 시즌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이준혁을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촬영을 준비 중이며 공개 일정은 미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