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쟁 연주자 정미정이 아쟁산조 두 번째 기획공연 ‘명인의 기록Ⅱ 서용석’을 공연한다. 한일섭류와 서용석류 아쟁산조, 시나위를 연주하는 정미정은 이번 공연의 총기획과 연출까지 맡았다.

아쟁 연주자 정미정이 아쟁산조 두 번째 기획공연 ‘명인의 기록Ⅱ 서용석’을 공연한다. 한일섭류와 서용석류 아쟁산조, 시나위를 연주하는 정미정은 이번 공연의 총기획과 연출까지 맡았다.


아쟁 연주가 정미정의 ‘명인의 기록Ⅱ 서용석’ 29일 공연

정미정, 연주·기획·연출 도맡아
“명인이 남긴 음악적 가치 되새겨”
즉흥 묘미 ‘시나위’ 등 세 곡 연주
“음악가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듯하지만, 그의 기록들은 우리에게 영원히 남겨져 이어집니다”.

아쟁 연주가 정미정의 아쟁산조 기획공연 ‘명인의 기록Ⅱ 서용석’이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2017년 ‘명인의 기록Ⅰ 한일섭’에 이은 두 번째 ‘명인의 기록’ 연주회이다. 명인의 아쟁산조를 복원 연주함으로써 다양한 아쟁산조 유파의 보급과 전승을 위해 기획됐다.

전통 민속악의 거장이었던 고 서용석.

전통 민속악의 거장이었던 고 서용석.


이번 공연의 주제는 고 서용석 (1940∼2013)명인의 아쟁산조. 정미정은 “서용석 명인이 남긴 아쟁산조의 음악적 가치를 되짚어 보며 후대에 보존, 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아쟁산조는 194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전승이 이루어져 왔다. 서용석류 아쟁산조는 정철호 명인의 아쟁산조를 이어 받았다. 여기에 서용석 명인 특유의 호방한 우조 가락과 담백하면서도 애절한 계면조 가락을 담아 발전돼 왔다.

이날 정미정은 ‘한일섭류 아쟁산조’, ‘서용석류 아쟁산조’, ‘시나위’ 세 곡을 연주한다.

‘한일섭류 아쟁산조’는 아쟁산조 1세대의 산조에 속한다. 판소리의 선율을 토대로 아쟁이 주는 원초적인 성음의 우조와 계면조를 더해 산조의 음악적 틀을 완성했다. 강인하면서도 세분화된 농현이 특징이다. 한일섭류 아쟁산조 특유의 고제(古制) 산조의 멋이 담겨 있다.

정철호의 아쟁산조를 발전시킨 ‘서용석류 아쟁 산조’는 우조의 호방한 가락과 계면조를 꿋꿋하고 담백하면서도 애절하게 감정의 농도를 담아 연주하는 산조이다. 음악적 표현에 있어 매우 격정적이며, 남도음악 특유의 농밀하고 끈끈한 성음으로 인해 ‘판소리에 가장 가까운 산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시나위’는 무악을 기반으로 발전한 육자배기 선율의 즉흥 기악 합주곡이다. 각기 다른 악기들이 선율을 주고받으며 조화를 이뤄가는 즉흥의 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연주는 아쟁, 대금, 가야금의 악기 구성으로 연주자들의 즉흥성을 엿볼 수 있는 시나위로 연주된다.

정미정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9호 박종선류 아쟁산조 이수자로 현재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이다. 한양대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1회 한국전통음악 전국경연대회 대상(문화부장관상), 제9회 구미 전국국악대전 현악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개인 독주회 20회를 포함해 대만 타이완대 교류연주회 참여(2010),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아쟁산조 독주(2016), 베를린한국문화원 초청-통일정자 음악회 아쟁독주(2018), 루마니아 쥬르쥬 오케스트라 협연(2019), 제6회 북촌우리음악축제-정미정 아쟁프로젝트(2018), 서울시 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운당여관’-‘정미정 아쟁 가락’ (2019), 광주 빛고을 국악전수관 초청-정미정의 아쟁-산조(2021), 광무대 전통상설공연-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정미정 아쟁 : 성음지악(2023), 아쟁 콘서트 Moon, 시흥풍류, 3인3색 필링콘서트 공연기획 및 연주(2018∼2022)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련, 달 그리다’, ‘Moon’, ‘나의 사랑 아버지’, ‘운김’까지 4장의 음반을 녹음했다.

서용석류대금산조보존회와 명인에듀가 후원하는 이날 연주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예술감독이 사회를 맡고 서영호(가야금), 오경수(대금), 김청만(장구)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정미정은 연주뿐만 아니라 연주회의 총기획 및 연출까지 맡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