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원하는 양현준, 강원의 ‘극적’ 반전에 달렸다?…셀틱, 여전히 주시

강원 양현준.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 양현준(21·강원FC)은 올 여름 새로운 도전을 갈망한다. 유럽 진출이다. 최근 셀틱(스코틀랜드)의 공식 오퍼를 받았다.

셀틱과 한국축구의 인연은 오래됐다. 기성용(FC서울)과 차두리(국가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도 이곳에서 뛰었고, 지난겨울에는 국가대표팀 골잡이 오현규(22)가 이적해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당연히 양현준은 셀틱 이적을 원한다. 유럽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마다했던 만큼 간절함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셀틱에서 좋은 오퍼가 왔고, 가고 싶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상황은 여의치 않다. 강원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19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2승7무10패, 승점 13으로 11위다. 독보적 꼴찌 수원 삼성(승점 9)보다는 앞서있으나, 이대로라면 승강 플레이오프(PO)는 피할 수 없다.

제 코가 석자인데 에이스의 이탈을 반길 팀은 없다. 수원도 지난시즌 강등 위기를 넘긴 뒤 오현규의 셀틱 이적을 허용했다.

셀틱은 양현준에게 200만 유로(약 29억 원) 선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할 지급이지만, 매력적인 액수다. 하지만 강원은 계약기간이 2025년까지인 핵심 자원을 선뜻 내주기 어렵다. 일단 구단은 내부적으로 ‘겨울 이적’을 결정했다. 선수는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만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 강원의 반전이 핵심이다. 유럽 여름이적시장은 8월 말까지 열려있는 만큼 시간은 아직 넉넉하다. 7월 안으로 강원이 드라마틱하게 비상한다면 양현준에게도 활로가 뚫릴 수 있다.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촘촘히 붙어있는 중위권으로 당장 도약하는 것은 어려워도,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0)까지는 추격범위에 있다. 공교롭게도 강원과 인천은 다음달 2일 2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셀틱은 강원의 거절 의사에도 포기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