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 난’ 시비옹테크, 생애 첫 윔블던 8강…GS 승률 93.8%

입력 2023-07-10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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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시비옹테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탈출, 생애 처음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는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 선수권 여자단식 4회전에서 스위스의 벨린다 벤치치(14위)에 세트 스코어 2-1(6-7 <4>, 7-6<2>, 6-3)로 역전승 했다.

‘죽다 살아났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역전승이었다.

1세트를 내준 시비옹테크는 2세트도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게임스코어 5-6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이었지만 15-40,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이자 매치 포인트 상황에 처한 것. 하지만 시비옹테크는 첫 위기를 강력한 포핸드 위너로 넘기고, 이어 힘찬 백핸드 위너로 두 번째 고비를 넘었다. 이후 주도권을 쥐며 마지막 세트를 지배했다.

벤치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리고 그녀를 한계까지 밀어붙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달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4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22세의 시비옹테크는 최근 1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비옹테크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와 준결승 티켓을 두고 대결한다.

시비옹테크는 롤랑 가로스에서 3차례, US 오픈에서 한 번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한 올 호주 오픈에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는 직전 대회까지 4회전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작년에는 윔블던 3회전에서 패해 37연승 기록이 중단되기도 했다.

“확실히 이 경기는 나에게 더 큰 믿음을 줄 거예요. 아주 접전이었고, 그래도 내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이런 순간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경기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받아들여야 해요”라고 시비옹테크가 말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시비옹테크는 이날 승리로 지난 40년 동안 그랜드슬램 여자 단식에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75승 5패)와 함께 승률 공동 1위(93.8%, 30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의 8강 상대 스비톨리나는 2019년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로, 작년 10월 출산 후 올 4월에 투어로 돌아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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