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 닐 필립
인텔 팹24 운영 총괄 부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전기차 3만8457대 판매 기록…테슬라 이어 2위
친환경차도 최고치 경신…IRA 대응 전략 통해
정의선 회장, 반도체 원활한 수급 위해 인텔 방문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10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상반기 3만8457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수치이며, 테슬라(33만6892대)에 이어 2위다.친환경차도 최고치 경신…IRA 대응 전략 통해
정의선 회장, 반도체 원활한 수급 위해 인텔 방문
전기차의 약진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3171대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7만2762대, 기아는 6만409대로 모두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전기차의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여파를 이겨내고 얻은 기록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98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현대차·기아는 리스 등 상업용 차량의 경우 해당 요건과 별개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적극 활용해 대응하는 전략으로 전기차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몰론 폭스바겐그룹까지 제쳤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GM은 상반기 3만632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현대차에 이어 3위에 머물렀고, 폭스바겐은 지난해에 비교해 두 배 이상인 2만6538대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판매했지만 4위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 2위를 차지했던 포드는 2만570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5위로 하락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향후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상시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 PBV(목적 기반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메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될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역량 내재화를 그룹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