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아 든 롯데, 외국인선수 교체카드 모두 사용…스트레일리 대체자 윌커슨 영입

입력 2023-07-18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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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일리·렉스·윌커슨·구드럼(왼쪽부터).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는 18일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애런 윌커슨(34)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윌커슨은 최대 35만 달러(연봉 25만·옵션 10만)에 계약했다. 롯데는 윌커슨이 19일 입국한 뒤 남은 행정절차를 마치면 등판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윌커슨은 키 188㎞, 몸무게 104㎏의 우완투수다. 메이저리그(ML)에선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이던 2017년부터 3년간 14경기(선발 3경기) 출장이 전부지만, 마이너리그에선 8시즌 통산 158경기(선발 133경기) 등판해 58승31패, 평균자책점(ERA) 3.4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롯데는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고, 변화구 제구도 강점인 투수”라며 “아시아야구 적응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윌커슨은 “KBO리그에서 새롭게 도전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의 일원이 돼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 NPB에서 뛰면서 아시아문화에도 잘 적응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감한 결단이다. 롯데는 올 시즌 무릎 부상(만성적 대퇴사두근건 통증) 여파로 최소 1개월 이상 재활이 불가피했던 잭 렉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니코 구드럼을 11일 영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또 한번 결단을 내렸다.

윌커슨.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에 신중한 편이었다. 지난해 7월 외국인타자 DJ 피터스 대신 렉스를 영입한 것이 2019년 6월 이후 3년만의 일이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부임한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는 렉스 영입 이후 외국인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자 스트레일리를 영입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는데, 올해는 외국인선수 교체카드 2장을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잇달아 사용했다.

롯데로선 외국인선수의 영향력을 절감한 시즌이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일리의 기량 저하는 못내 아쉽다.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20년에는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지만, 올 시즌에는 16경기에서 3승5패, ERA 4.37에 그쳤다. 리그 적응이란 측면에선 대체 선수 영입에 위험 부담이 더 따르지만, 스트레일리의 구속 등 기량 저하가 눈에 띄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를 5위(38승39패)로 마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3년부터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한 차례(2017년)뿐인 만큼 올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절실함이 크다. 구단의 기대대로 윌커슨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구드럼이 타선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내·외야 수비 정돈에도 도움을 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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