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원태. 스포츠동아DB

LG 최원태.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31일)을 목전에 둔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원태를 영입했다. 선발투수진용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주 2명과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최원태는 이적한 하루 뒤인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LG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윈 나우’를 선언한 LG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LG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4월부터 SSG 랜더스와 선두경쟁을 이어가며 2강 체제를 구축했다. 6월말 1위에 올라선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7월엔 전체적인 팀 페이스가 떨어졌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선발진이 계속 흔들렸다는 점이다. 7월 LG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은 5.6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피안타율도 0.291에 달했다. 선발투수들의 평균 이닝 소화는 5이닝. 선발자원들이 경기 초반 힘겨운 싸움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팀 승률도 떨어졌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날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고, 불펜진의 소모도 컸다.

염경엽 LG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경쟁에 있어 8월부터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7월까지 팀 타율 1위(0.285)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764), 팀 득점 1위(480점) 등 타격에서는 부동의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구원진의 시즌 ERA도 3.2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원진은 질과 양에서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늘상 “선발투수들이 매 경기 5이닝만 버텨줘도 싸움을 해볼만 하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LG 김윤식·이민호·강효종·이지강·손주영·이상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김윤식·이민호·강효종·이지강·손주영·이상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는 최원태 영입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재조정에 들어갔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등 4명은 확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에 20대초중반의 자원들이 배치가 된다. 현 시점에선 이지강이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있는 김윤식과 이민호가 5번째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손주영도 선발 등판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LG가 8월부터 선발야구에도 성공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반기 기대에 못 미친 켈리까지 살아난다면 목표로 하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통한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다만 플럿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당분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