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의 기세가 무섭다. 이들은 데뷔한지 1년 만인 3일(한국시간) 미니 2집 ‘겟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했다.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도 ‘슈퍼 샤이’ 등 3곡의 타이틀곡을 한꺼번에 올려두며 신드롬 급 인기를 입증했다. 사진제공 | 어도어
미니앨범 겟 업, 차트 진입 동시에 1위
한국 걸그룹 최초 핫100에도 3곡 랭크
돌풍을 넘어 ‘신드롬’급 인기다. 걸그룹 뉴진스가 데뷔 1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대세로 떠올랐다. 한국 걸그룹 최초 핫100에도 3곡 랭크
3일(한국시간)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5일자)에 따르면 뉴진스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음반 ‘겟 업’(Get Up)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뉴진스가 해당 차트에 처음 진입하며 1위로 직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데뷔한 후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케이(K)팝 걸그룹으로는 지난해 9월 블랙핑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블랙핑크가 데뷔 6년 만에 케이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며 케이팝 역사를 썼다면 뉴진스는 ‘괴물신인의 반란’에 가까운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빌보드는 “지난 15년 동안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은 블랙핑크와 뉴진스 두 팀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10만1500장 판매된 ‘겟 업’은 수록곡들이 상당수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일부 영어 노랫말도 들어가 있다. 100% 영어가 아닌 앨범으로 빌보드 1위를 하는 것은 역대 20번째다.
뉴진스는 트리플 타이틀곡 전곡을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팝 걸그룹이 ‘핫100’에 3곡 이상을 동시에 올려놓은 것도 이들이 처음이고, 케이팝 가수를 통틀어 방탄소년단(BTS)이 유일하다.
타이틀곡 중 ‘슈퍼 샤이’는 차트에 66위로 처음 진입한 후 64위에서 48위까지 오르며 최고 순위를 경신 중이다. ‘ETA’는 81위, ‘쿨 위드 유’는 93위로 새로 진입에 성공했다.
뉴진스가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데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내세운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강렬한 멜로디나 고음이 습관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래미닷컴은 “팀명처럼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가치를 지닌 그룹”이라고 평가했고, 빌보드는 “전문적인 기획을 주춧돌로 삼는 케이팝 산업에서 예상치 못한 비전통적인 시도로 놀라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