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4일 동아닷컴에 “‘코미디빅리그’는 9월 13일 방송 이후 코미디에 대한 새로운 포맷과 소재 개발을 위해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폐지설이 나오자 포맷 등 정비에 들어간다고. 언제 휴지기를 끝낼지는 미정이다. 사실상 무기한 휴지기다.
2011년 방송을 시작한 ‘코미디빅리그’는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웃음 배틀이라는 방식으로 10년 넘게 tvN 효자 노릇을 한 프로그램이다. 지상파 3사 출신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해지면서 타 예능 프로그램 진출하며 인기 예능인으로 거듭난 이들도 많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많은 스타를 배출했듯, ‘코미디빅리그’ 역시 다양한 예능인을 배출하며 시쳇말로 ‘MZ 코미디 산실’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엄격해진 방송 심의와 이곳저곳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자극적이고 상식을 넘어서는 소재로 범벅된 유튜브 세계가 TV를 대신하면서 ‘코미디 빅리그’ 역시 위기를 맞게 됐다. 과거 방송 클립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회자될지 모르지만, 정작 본 방송 시청률이 낮아 제작할 필요성이 없어져서다. 본 방송 자체가 어느 정도 시청률을 유지해야만 제작이 유지된다.
결국 ‘코미디빅리그’도 포맷 재정비라는 초강수로 프로그램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 개편을 통해 살아남거나 아니면 이대로 tvN 코미디는 사라진다. 과연 ‘코미디빅리그’ 운명은 어떻게 될까. 기약 없는 재정비 기간이 길어질지 아니면 빠른 시일 내에 변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