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기업 앤트로픽에 1300억 투자

입력 2023-08-1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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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제공|SK텔레콤

AI 글로벌 주도권 확보 총력전

다국어 LLM 개발 파트너십 구축
현존 최고 생성형 AI 기술력 지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
지속 가능한 사업 시너지 기대감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에 1000억 원대의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생성형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5월 시리즈C 투자에 이은 대규모 후속 투자다. 두 회사는 글로벌 텔코(통신기업)를 위한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고, AI 플랫폼 구축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이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회사의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기술력 주목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 앤트로픽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앤트로픽-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간 지속 가능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AI 기업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오픈AI의 ‘챗GPT’와 함께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의 기술력은 이미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생성형AI의 유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헌법 AI’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AI 기술에 대한 보안·안전 문제 논의를 위해 앤트로픽을 포함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4사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바 있다.


●새로운 다국어 ‘LLM’ 공동 개발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한국어와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기업을 위한 다국어 LLM 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체 개발·보유한 LLM의 성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기본적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텔레콤에 공급할 예정이다.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LLM 전체 기술 방향 및 개발 로드맵을 담당한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SK텔레콤을 통해 클로드 모델과 함께 국내 기업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의 공식 프리미어 파트너사로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유치 및 사업 확장에 나선다.

양사는 또 SK텔레콤 중심으로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각 기업은 각자의 요구사항과 현지 특색을 반영해 엔드 유저들을 위한 AI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생성형AI 서비스를 위한 자체 LLM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이 여러 리소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통신사들과 더불어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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