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에는 ‘골든 바’를 넘겠다는 의지다. 이번 대회에선 20일 오후 5시35분 예선을 거쳐 23일 오전 2시55분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출국에 앞선 공개훈련에서 “맡겨놓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찾아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힐 만큼 우상혁은 자신감에 차있다. 특히 그는 기준기록(2m32)을 통과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다. 남자 200m 고승환(25·광주광역시청), 세단뛰기 김장우(23·장흥군청), 여자 포환던지기 정우선(25·안산시청) 등 다른 한국선수들은 랭킹 포인트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개인최고기록 2m35의 우상혁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부다페스트에서 경쟁할 37명 중 그보다 더 좋은 실외대회 기록을 가진 이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2m43),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2m40),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2m39), 도널드 토머스(바하마·2m37), 주본 해리스(미국·2m36), 브랜던 스타크(호주·2m36) 등 6명이지만 현 시점에선 우상혁과 바르심, 랭킹 포인트 1위 해리슨의 3파전 구도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다만 세계육상연맹은 2017년 런던대회(2m35)와 2019년 도하대회(2m37), 지난해 유진대회(2m37)에서 내리 정상을 밟은 바르심을 주목한다.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그는 7월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6을 넘어 올 시즌 1위 기록을 작성했을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좋다.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1년 대구대회 남자 경보 3위를 차지한 김현섭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차지한 ‘유이’한 한국선수인 우상혁은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메달 획득과 함께 실내·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역대 6번째 남자 높이뛰기 선수까지 바라본다. 앞서 실내·외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평정한 이는 바르심을 포함해 5명이다. 우상혁은 지난해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2m34)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도 최고조로 올랐다. 엄격한 식단 관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 한편 훈련 성과까지 좋았다. 우상혁은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 점차 훈련 강도를 높여가면서 집중했고 많이 노력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