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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조건부 권고”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복귀와 관련한 보고를 했다. 이사회의 의결 사항은 아니어서 승인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 보고 형식으로 재가입 여부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전경련 복귀 가능성에 대한 물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텄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앞서 삼성 경영진과 이사회에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복귀하더라도 정경유착이 발생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조건부 단서를 달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 및 회계와 관련한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조건부 승인’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삼성 계열사 중 한 곳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확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이사회 보고 등 복귀 수순을 밟으면서, 나머지 그룹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와 현대차, LG는 관련 사항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명 ‘한경협’으로 변경
삼성과 SK, 현대차, LG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전경련을 탈퇴했다. 당시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자금 출연을 주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그룹들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회원 자격은 유지했다. 이번에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복귀할 경우 한국경제연구원 회원 자격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고, 55년 만에 기관명을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한경협 회장 선임 절차도 진행된다. 또 신임 회장 취임사와 함께 윤리 헌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독립 기구인 윤리경영 위원회를 신설해 정경유착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측에 재가입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