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T-600’ ‘브리사’ 복원…79년 모빌리티 기업 역사 재조명

입력 2023-08-2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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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T-600’(왼쪽)과 ‘브리사’ 복원 모델. 사진제공|기아

연구소 차량 활용해 내·외장 복원
Kia360서 기아 헤리티지 전시 마련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삼륜 자동차 ‘T-600’과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 ‘브리사’를 복원·전시하고, 79년 역사를 지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시작점을 재조명한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며 발전시켜 온 고유의 헤리티지를 선보이기 위해 이달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브랜드 체험 공간 Kia360(서울 압구정 소재)에서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아는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T-600과 브리사를 활용해 두 차량의 과거 사진과 출시 카탈로그 등을 참고해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이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배달 등에 활용됐으며, 세 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로 불리기도 했다.

T-600은 기아가 자전거 생산에서 나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모델로,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는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부품 국산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출시 2년 만인 1976년에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모델이다. 브리사는 과거 석유 파동 당시 우수한 경제성을 토대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운행한 택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기아는 방문객들이 기아 헤리티지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고객들의 일상 속 기아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가 상영되며, 스포티지, K5, EV9 등 역대 기아 대표 모델들을 연결해 만든 영상도 연출한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오전 9시 30분∼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운영)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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