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음악의 유일한 타현악기이자 가장 많은 현을 지닌 악기, 양금
여름공기가 가을로 변화되고 있는 계절, 8월의 끝자락에서 한국양금협회가 한국양금축제를 선보인다.
8월 29, 30일 이틀간, 명동 눈스퀘어 4층에서 한국양금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 및 육성 사업에 선정돼 후원을 받은 <아시아, 양금으로 하나 되다. 한국양금축제>가 열린다. 전석 초대 공연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의 양금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연주되고 다양한 양금을 들어보고 연주해 볼 수 있다.

●2023년 민간축제 지원 및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한국양금축제

양금은 사다리꼴의 평평한 공명상자 위에 금속 줄을 얹고, 대나무를 깎아 만든 가느다란 채로 줄을 쳐서 연주하는 치터류 악기이며, 한국전통음악의 유일한 타현 악기이다. 유럽의 덜시머가 18세기에 중국을 거쳐 조선에 들어와 정착했다. 풍류음악과 일부 궁중음악에 사용됐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한국양금협회와 한국양금앙상블은 양금연주자 윤은화가 2011년 한국의 양금은 물론, 북한과 중국 양금의 장단점을 분석해 개발 및 출원하고, 2012년에 특허 받은 ‘한국개량양금’을 선보인다.

56현 12반음계로 이루어진 한국개량양금은 북한 양금을 모티브로 삼아 뮤트 페달과 괘를 장착해 음의 길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에 의한 음정 변화가 적고 한국, 북한과 중국, 서양 양금들의 장점들만 모아 독주, 합주, 중주 등 다양한 양금주법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된 악기이다.

이번 공연 <아시아, 양금으로 하나되다. 한국양금축제>에서는 한국양금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여러 양금을 연주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9일에는 양금연주자 윤은화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민족 악기단체인 ‘호아센’, 중국산시사범대 양금 교수인 임울리 교수와 민족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화샤즈인’, 그리고 한국양금앙상블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30일은 서양현악 4중주 단체로 서양악기와 양금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를 전달하고 표현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하고 있는 <포엠콰르텟>을 시작으로 절강음악학원 국악학부 교수이자 석사 지도교수인 위하이잉교수가 악단 총감독을 맡고 있는 <현동양금악단>, 마지막으로 양금, 베이스, 퍼커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동양고주파>의 연주로 무대를 채운다.

악기체험부스도 있다. 한국의 전통양금, 개량양금, 중국양금, 베트남양금, 베트남 대나무악기 떠릉 등 다양한 악기를 만져보고 쳐볼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