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목디스크로 일상생활 어려울 땐?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로 예전 그대로!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30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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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머리는 신체 부위 중 가장 무겁다. 성인의 경우 약 4~6kg에 달하는 무게로, 목뼈는 이러 한 머리를 하루 종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다. 사람의 목뼈를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러한 모양 덕분에 머리의 무게가 뼈의 중심을 지나가게 되면서 목뼈가 전체적으로 머리를 지탱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그런데 책을 읽기 위해 고개를 숙이거나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빼는 등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을 지속할 경우, 목뼈 전체에 분산되어야 하는 머리의 하중에 일부에 집중된다. 이러한 자세를 취하면 머리의 하중은 몇 배로 늘어나고 뼈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으로 그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목뼈가 변형되거나 주변 근육이 과도한 경직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이 손상되어 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압박하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의 기능과 신체 전반의 건강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목디스크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낮출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목과 뒷목, 어깨에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신경이 눌리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며 손발 저림이나 두통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증상을 계속 방치하면 신경이 심하게 압박을 받아 영구적인 신경장애가 남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가 초래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조기에 치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목 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며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통증이 다소 있는 경우라 해도 신경성형술 등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어 큰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면 목디스크 수술은 어떤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일까? 비수술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디스크가 자주 재발하는 경우, 신경 압박이 심해 마비 증상 등의 위험이 있을 경우, 디스크의 변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비정상적인 디스크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 디스크 구조물을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과거 고전적인 수술법인 골유합술와 달리 인 접 마디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고, 안정적인 최소절개 방식으로 출혈이나 부작용의 위험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기존 관절의 가동성을 유지하여 경추의 움직임을 살릴 수 있어 수술 후 목과 머리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디스크 자체를 반영구적 인공디스크로 교체하기 때문에 재발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으며 수술 과정에서 주변 근육이 거의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회복도 그만큼 빠르다.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보조기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며 일상으로 금방 복귀할 수 있다.

경증의 목디스크 환자에게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할 필요는 없지만 중증 목디스크로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수술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단,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가장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수술로서, 목뼈 주변에는 주요 신경과 혈관 등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므로 수술 시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 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의료진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고든병원 최현민 병원장 (척추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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